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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6세인데 FA가 된다고?' 포수 아이템 장착한 '부활한 천재 타자' 최연소 100억 노린다[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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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초의 20대 최연소 100억 FA가 탄생할까.

역대 FA(해외 진출 복귀 포함) 중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11명이다.

2017년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4년 100억원)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가 4년 150억원을 찍었고 이후 김현수(2018년, 4년 115억원→2022년, 4+2년 115억원) 최정(2019년, 6년 106억원→2025년, 4년 110억원) 양의지(2019년, 4년 125억원→2023년, 4+2년 152억원) 김재환(2022년, 4년 115억원) 박건우(2022년, 6년 100억원) 양현종(2022년, 4년 103억원) 나성범(2022년, 6년 150억원) 박민우(2023년, 5+3년 140억원) 오지환(2024년, 6년 124억원) 등이 '100억 야구 재벌'이다.

비FA 다년계약 중에도 100억원 이상의 대박이 있었다. 2022년 구자욱이 5년 120억원에 계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4년 151억원에 사인을 했다. 2023년엔 구창모가 7년 132억원의 대박 계약서를 받았고, 올해는 고영표가 5년 107억원,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류현진이 8년 170억원에 계약을 했다. 이들까지 더하면 KBO리그에서 한번의 계약으로 100억원 이상을 번 선수는 무려 16명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내년시즌이 끝나면 또한명의 100억대 FA를 볼 수 있을 수도 있다. 바로 KT 위즈의 '천재 타자' 강백호(25)다.

강백호는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당시 투수와 타자 모두 좋아 이도류도 오타니 쇼헤이처럼 이도류도 가능해 보였으나 타자를 선택했다.

첫해에 타율 2할9푼, 153안타, 29홈런, 84타점으로 신인왕을 탔다. 1년 선배인 이정후와 타격으로 대적할 수 있는 선수로 천재로 꼽혔다.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2019년엔 타율 3할3푼6리, 147안타, 13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가 아닌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면서 타율을 크게 높였다. 2020년엔 타율 3할3푼, 165안타, 23홈런 89타점을 기록했고, 2021년엔 타율 3할4푼7리,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을 올리며 KT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계속 좋은 타격을 보여준 강백호는 하지만 2022년과 2023년에 부상으로 주춤했다. 2022년엔 62경기에만 출전하며 타율 2할4푼5리에 그쳤고, 2023년엔 71경기서 타율 2할6푼5리에 머물렀다.

외야수, 1루수의 수비가 그리 좋지 못한 상태에서 타격 성적이 떨어지자 강백호의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올시즌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8푼9리, 159안타 26홈런 96타점으로 부활했다. 부활의 포인트는 포수로의 복귀였다. 고교시절 포수였던 강백호는 프로에 오면서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외야수, 1루수로 전향을 했었는데 오히려 수비에 대한 부담이 강백호를 압박했다. ABS로 인해 포수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강백호를 장성우의 백업 포수 격으로 기용하면서 강백호가 수비 부담을 덜었고,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가끔 포수로 출전한 강백호는 한층 좋은 타격을 기록했다.

그리고 7년을 보낸 강백호는 내년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7년 통산 타율 3할7리, 924안타, 121홈런, 504타점을 기록한 타자.

이 기간 동안 타율 5위, 안타 9위, 홈런 8위, 타점 9위에 올라있다. 그리 순위가 높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강백호 위에 있는 선수들은 죄다 FA 등으로 장기 계약을 했다. 사실상 강백호가 내년시즌 FA 최대어라는 뜻이다.

강백호는 1999년생으로 올해 25세다. 내년시즌 뒤 FA 계약을 맺고 뛰는 2026년에 27세가 된다. 내년시즌 후 강백호가 100억원대 계약을 한다면 역대 최연소 100억원 FA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100억원대 계약을 한 선수 중 20대는 구자욱(29세)과 구창모(26세) 둘 뿐이었다. 구자욱은 FA 1년전에 계약을 해 만약 FA로 계약을 했다면 30세가 됐을 것이다. 구창모는 FA 등록일수를 5년만 채운 상황에서 다년계약을 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었다. FA까지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상황이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강백호의 몸값을 더 높여줄 수 있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긴 하지만 포수로도 뛰면 팀의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시즌이 시작된 뒤에 포수를 맡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포수를 봤던 강백호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포수 훈련을 한다면 한층 좋은 포수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