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 손흥민의 이적은 사실상 끝난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손흥민의 계약 기간과 관련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독점 정보를 공개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여름에 맺었던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스노우볼이 크게 굴렀다. 당시 손흥민은 4+1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토트넘에 매우 친화적인 계약을 해줬다. 1년 연장 조항의 권한조차 토트넘에 넘겨줬다.
토트넘은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특별한 대우는 고려하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게 아니라 1년 연장 조항만 발동해서 손흥민을 붙잡을 생각이다.결국 1년 연장 조항은 토트넘에만 좋은 일이 됐다.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갖고 있다. 손흥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토트넘이 조항을 활성화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며 토트넘의 선택이 괜찮은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손흥민의 급여를 인상시키는 제안하지 않고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은 토트넘에 있어 매우 좋은 상황이다. 토트넘은 2026년에 까다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지만 그때까지 손흥민이 같은 수준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소문만 무성했던 타구단 이적설은 루머로 종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년 연장 조항이 발동된다면 손흥민의 영입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적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등 여러 구단과 연결될 때마다, 손흥민 영입의 조건은 2025년 여름 자유계약이었다. 손흥민급의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면 위험 부담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연장 조항이 발동되는 순간,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건 매우 어려워졌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시작하면 33살이다. 손흥민의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몸상태에 대한 확신은 쉽지 않다. 당장 이번 시즌도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2달 동안 고생했다. 나이가 들수록 선수의 내구성은 떨어지기에 손흥민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구단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또한 손흥민의 구단이 토트넘이라는 점도 선수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적료를 뜯어내기로 제일 유명한 구단주 중 하나다. 손흥민의 매각을 결심해도, 절대로 헐값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이 남은 시즌 동안 전성기급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레비 회장의 존재로 인해서 이적시장에서 인기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여름에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나와도 인기가 많은 매물이기 쉽지 않다. 2026~2027시즌을 시작하면 손흥민의 나이는 34살이다. 곧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때쯤 손흥민의 기량과 몸상태에 따라서 매력도가 달라지겠지만 빅클럽들은 나이 많은 노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토트넘보다 더 좋은 구단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손흥민이 정말 떠날 마음이 있다면 2025년 여름이 최적이다. 해리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토트넘과의 재계약은 없다고 못을 박은 뒤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협상에서 강한 태도를 보여준 적이 없다. 대부분 토트넘에 친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큰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손흥민이 강경한 태도로 임할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