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소속사 어도어와 결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한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라디오 출연을 강행하는 가운데, 이 배경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24일 방송 말미 다음날 방송에 뉴진스 멤버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진행자 김현정은 "내일은 특집이 준비됐다. 1부는 생방송 뉴스를 전하고, 2부는 다섯 소녀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헤인과 함께 하는 미니콘서트로 꾸민다"라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다섯 명의 천사들이 '김현정의 뉴스쇼'에 찾아왔다"라며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과 함께하는 2024년 크리스마스 특집이다. 다섯 명의 크리스마스 추억부터 하니의 자작곡 첫 라이브 공개, 다니엘의 겨울 솔로곡 라이브까지. 울고 웃는 인터뷰 현장"이라는 글을 올려, 멤버들의 방송 출연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 멤버들과 김현정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보아, 이들은 이미 녹화를 끝낸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방송은 사전 녹화분이 송출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현정과 '김현정의 뉴스쇼' 측 모두 '뉴진스'라 부르지 않고, 멤버들의 이름인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라며 다섯 소녀 혹은 다섯 명이라고 말한 것이 눈길을 끈다. 최근 뉴진스 멤버들이 각종 행사, 방송, 매거진 화보 등에서 그룹명 대신 자신들의 이름을 말하는 것과 똑같은 행보다.
이는 멤버들이 지난달 29일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디오 측도 이를 의식해, 그룹명 대신 멤버들의 이름을 부른 모양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멤버들의 라디오 출연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24일 스포츠조선에 "회사와 논의하지 않고 아티스트가 독자적으로 출연을 결정하고 진행한 건으로, 회사는 출연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도 예정된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재 약속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현정의 뉴스쇼'는 어도어가 알지 못한 일정이었으며, 이전에 사전 공유도 안 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김현정의 뉴스쇼' 간의 사이를 주목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역대급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다. 멤버들이 향후 민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싶은 뜻을 밝힌 만큼, 독자적으로 선택한 첫 일정도 민 전 대표와 인연이 있는 해당 라디오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 재직 당시였던 지난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당한 것에 직접 입장을 밝히고, 다음날인 26일 오전 방송된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도 경영권 탈취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자정부터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어도어가 계약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위약금 배상의 의무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 5일 멤버들 상대로 전속계약 유효 소송을 제기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