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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20년간 ♥못한 '꽃뱀사건' 여전히 트라우마…"나를 옥죄는 순간들" ('이젠 사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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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주병진이 '꽃뱀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22일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에서는 주병진이 최지인과 첫 애프터 데이트가 공개됐다.

이날 주병진은 평소 찜해 놨던 이자카야에 들러 최지인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나눴다. 주병진은 첫 만남을 회상하면서 "천만 불 미소 기억하세요"라며 "그때 내 팔을 덥썩 잡았을때 팔이 굳는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40 초중반인데 왜 결혼 시기를 놓쳤느냐. 왜 결혼 안했나"라고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지인은 "20대 때 사랑 혹시 어떠셨어요?"라며 반문하며, "20대 때 진심으로 찐사랑을 하지 않나. 그리고 그때는 사랑을 잘 모르지 않나. 새로운 감정이 너무 어색하더라. 이 감정이 이게 사랑인가? 이 감정이 뭐지? 본의 아니게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만 많이 하게되는 시기가 있었다. 사랑에 대해 상처가 있고 행복했던 만큼 상처도 받지 않았을까? 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빨리 지워버리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지인은 주병진에 "힘든 걸 잊는 연습을 해봤냐"고 물었다. 과거 이른바 '꽃뱀 사기사건'에 휘말린 바 있는 주병진은 "순간 갈등에 휩싸일 때는 털어버리는 훈련을 몇 번 한 적이 있다"면서 "몇 번 시도했고 성공했고 이렇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날 옥죄는 순간들이 있다. 생각이 계속 물고 늘어지면 밥 먹거나 잠잘 때나 운동할 때나 날 괴롭힌다. 이게 살면서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털어버리는거다. 그러니까 버려지더라"고 이야기했다.

최지인은 "힘든 걸 잊는 연습이 필요하다. 난 잊는 연습을 많이 했다. 너무 힘들었던 걸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기억이 안 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하더라. 상처 많은 꽃이 더 향기가 깊다. 향기가 깊은 채로 두는 건 좋지만 내가 그 상처를 담아두고 그 상처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도 같이 힘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내가 (마음의) 병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병진은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더 깊은 생각까지 하고 계셨고 그 말씀에 많이 느낀 바가 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조금더 지인 씨를 알고 싶었고 더 가까워지고 싶어 그런 질문을 던졌다. 부담스러웠다면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후 최지인은 주병진에 편지를 건네며 "여기 오면서 생각나는대로 쓴 글이다. 말로 하기 힘들어서 편지로 썼다"고 이야기했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보다 더 느껴지는게 있더라. 보이는것 보다 느낌이 더 많이 왔다"고 말했다.

주병진 또한 "섬세하게 신중하게 세 분 중에 저와 합이되는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은 누구일까 냉정히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순간이 아닌가 싶다"며 첫 애프터 데이트 첫 데이트를 종료했다.

한편 주병진은 2000년 '꽃뱀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주병진은 자신이 대학생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와 만나다 그녀에게 피소됐다. A씨는 주병진으로부터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2년간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때의 트라우마로 20년간 사랑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