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의 에이스 아마드 디알로가 에릭 텐하흐 감독 시절 제대로 뛰지 못했던 이유가 공개됐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24일(한국시각) '텐하흐 밑에서 일했던 맨유 코치는 디알로가 텐하흐 체제에세 간과된 이유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디알로는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1년 1월 아탈란타에서 맨유로 이적한 그는 당시 유망주로서는 높은 이적료인 4000만 유로(약 600억원)를 기록해 큰 기대를 모았다. 다만 합류 이후 3시즌 동안 맨유에선느 9경기 출전에 그쳤고, 임대 생활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디알로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2~2023시즌 선덜랜드에서 42경기 14골 4도움을 기록한 디알로는 이후 에릭 텐하흐 감독이 임대 대신 잔류를 요청하며 임대 대신 팀에 남았다. 다만 2023~2024시즌 12경기 출전에 그치며 기량을 뽐낼 시간이 부족했다.
올 시즌 재능이 터지기 시작했다. 텐하흐 경질 후 아모림 체제에서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디알로는 25경기에서 5골 7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윙백 포지션과 2선을 가리지 않고 기량을 선보였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간결한 슈팅과 같은 장점이 발휘됐고, 아모림 감독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확실한 재능을 갖춘 디알로가 텐하흐 감독 시절에는 제대로 활약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텐하흐 감독의 옛 제자 사랑이 문제였다.
스포츠바이블은 '디알로는 텐하흐가 떠나기 전까지 단 한 번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텐하흐와 맨유에서 일한 베니 맥카시 코치는 아마드가 팀에서 누락됐던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맥카시는 "전술적으로 팀을 구성할 때 텐하흐는 안토니가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를 아약스 시절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텐하흐는 자신이 원해서 데려온 선수를 확실히 지원해야 했다. 그렇기에 계속 안토니를 기용한 것 같다. 그는 안토니의 최상의 능력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지난 2022년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500억원)에 맨유로 이적한 역대 최악의 영입 사례 중 하나다. 아약스 시절 제자를 원한 텐하흐의 요청으로 데려왔지만, 합류 후 3시즌 동안 활약은 미미했다. 지난 시즌은 38경기에서 3골 2도움에 그쳤고, 올 시즌도 10경기 1골이 전부다.
팬들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텐하흐 감독이 안토니를 기용하기 위해 '진짜 재능'인 디알로를 무시했다는 사실은 절망스러운 이유다. 다행히 아모림 감독은 안토니 대신 디알로를 적극 기용하면서 팬들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텐하흐의 옛 제자 고집이 맨유를 지탱할 또 하나의 재능이 꽃피는 것을 제대로 가로막을 뻔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