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성골유스' 마커스 래시포드(27)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래시포드가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과연 고별전을 치를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래시포드는 맨유 팀내에서 거의 내쳐지다시피 한 존재가 됐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난지 오래다. 동료들조차 래시포드를 감싸주지 않고 있다. 이렇게 궁지에 몰리자 래시포드 스스로도 팀을 떠나 새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11월 맨유 새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강한 리더십을 앞세워 팀 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열심히 훈련하지 않는 선수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철학을 심고 있다.
특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훈련 태도도 성실하지 못한 '성골 유스' 래시포드를 연이어 경기에서 제외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래시포드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 16일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제외한 게 시작이었다.
래시포드는 맨시티전 명단 제외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를 떠날 면 힘들겠지만,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더비 명단 제외는 처참했다. 그러나 끝난 일이고, 이겼으나 (팀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20일 토트넘과의 EFL컵에 이어 22일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EPL 17라운드 경기에서도 래시포드를 제외했다.
충격적인 3연속 명단제외는 결국 아모림 감독이 래시포드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래시포드와 맨유의 결별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1월 이적시장이 열리는 대로 떠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래시포드에 대한 수요가 꽤 있다. 영국 팀 토크는 '지난 시즌 이후 래시포드의 기량이 하락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여전히 최대 4개 정도의 EPL 구단이 래시포드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유명 구단도 래시포드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래시포드가 갑작스럽게 1월초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래시포드의 맨유 고별전이 과연 열릴 것일지, 열린다면 언제가 될 지도 관심사다.
현지 언론도 이런 점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본머스전을 마친 아모림 감독에게 '래시포드를 울버햄튼과의 박싱데이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도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6개의 단어로 상당히 사무적인 답변을 했다. 아모림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두고 보자(It depends, we will see)"라며 더 이상의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두고 보자"는 말은 현실적으로 "앞으로 보지 말자"는 말과 궤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래시포드가 울버햄튼전에 못 나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자칫 이적 전까지 출전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