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학교법인일송학원은 19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의 자서전 '마이티 닥터(Mighty Doctor)'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인간애를 실천한 교육인이자 의료인, 경영인이었던 윤대원 이사장의 삶이 닮긴 '마이티 닥터'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돌아보며 올바른 방향을 세우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 용기와 도전의식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516건의 독후감이 제출되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홈페이지의 독후감 공모전 페이지 조회수는 1만8000회가 넘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참여와 공유도 수백건에 이르렀다.
교수 및 소설가 등 6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접수된 516건의 작품에 대한 공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일반인·대학생 부문, 중·고등학생 부문, 초등학생 부문에서 각각 대상 1명, 금상 3명, 은상 3명, 동상 6명, 장려상 8~14명 등 총 71명의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심사결과는 12월 20일 한림대학교의료원·한림대학교·한림성심대학교·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19일 개최된 시상식에는 학교법인일송학원 윤희성 이사장을 비롯한 보직자들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노승욱 교수 등 공모전 심사위원단, 대상 및 금상 수상자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시상식과 2부 시상 축하행사로 진행됐다. 1부 시상식은 ▲마이티 닥터 영상 시청 ▲노승욱 교수의 심사총평 ▲대상 및 금상 시상 ▲대상 수상자 소감발표 ▲윤희성 이사장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2부 시상 축하행사에서는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노성호 교수가 사회를 맡아 ▲'마이티 닥터' 집필 및 출간과정 소개 ▲참가부문별 심사평 ▲금상 수상자 소감 발표 ▲'마이티 닥터 독후감 공모전' 결과 소개 ▲마이티 닥터 OX 퀴즈 등이 마련됐다.
일반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문단비 씨는 "저는 독후감에서 저자인 윤대원 이사장님의 삶을 나무가 자라서 거목이 되는 과정, 그리고 숲을 이루는 과정, 마지막으로 거대한 숲이 우리에게 어떤 삶의 모양과 지표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썼다"며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모양의 삶 속에서도 윤대원 이사장님과 같은 큰 어른의 삶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지,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되새기며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고등학생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우희 학생은 "'마이티 닥터'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의료인뿐만 아니라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나가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고 생각한다"며 "저 또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성 이사장은 축사에서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은 항상 응전의 자세로 삶을 사셨던 분으로 자서전 '마이티 닥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에 이바지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남기셨다. 항상 정직만이 나를 지켜주는 가장 큰 힘이라며 정직의 가치를 강조하셨다"며 "공모전에 응모하신 모든 분들이 도헌 윤대원 이사장님의 뜻을 잘 이해한 것 같아서 감사드리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가치적 삶을 위한 길을 발견해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특별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경기도의 한 교도소에 복무 중인 교위가 공모전 소개 기사를 접한 뒤 교화를 위해 수감자들에게 참여를 독려했고, 수감자 4명이 이번 공모전에 참여했다. 이들은 '마이티 닥터'를 읽고 느낀 삶에 대한 반성과 후회,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를 담은 글을 작성한 뒤 교위의 도움을 받아 공모전에 응모했고, 이 중 한 명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자는 글에서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에게 어른이 되어 주셨고, 저자 또한 어른으로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나 또한 내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마이티 닥터'의 집필 및 출간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윤대원 이사장은 2023년 5월 매년 개최되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신입생 학부모 간담회에서 계기가 되어 '마이티 닥터'의 집필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집필에 앞서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돈과 성공이 아닌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의 올바른 직업관을 바로 세우고 싶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세간에 알려진 잘못된 선입견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젊은 의학도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집필의도를 밝혔다. 이와 함께 "책의 제작 수익금(인세) 전액을 화상환자 치료비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대원 이사장은 2023년 5월경 자서전 '마이티 닥터'의 집필을 시작하며 "남이 대신 써주는 글은 싫다. 실제 내 이야기를 직접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책에는 그가 평소 자주 사용하던 표현과 문체가 생생하게 남겨졌다.
책의 제목인 '마이티 닥터'에는 '모든 의사가 바라봐야 할 가치적 지향점'이라는 의미와 '모든 의사가 마이티 닥터가 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한편 故 도헌 윤대원 이사장은 지난 8월 20일 국내외 의료발전, 국민생명보호,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에 힘쓴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선친 故 일송 윤덕선 박사가 대학교육과 의학교육, 의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공로로 1996년 3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한 데 이어 윤대원 이사장까지 2대에 걸쳐 무궁화장을 받았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1급 국민훈장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