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김성제 감독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개봉을 앞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성제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영화를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결과물만 봤을 땐 늘 감독으로서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영화를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그 안에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고, 오랜 시간 무관심 속에서 묵묵히 작업을 하다가 한순간에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게 돼서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3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연 배우인 송중기는 전작 '화란', '로기완'보다도 '보고타'를 먼저 촬영했으나, 가장 늦게 선보이게 됐다. 이에 김 감독은 "사실 '화란'하고 '로기완', '재벌집 막내아들'을 요 근래 봤다. 공개 당시에는 못 보겠더라. 스틸만 봐도 힘들었다. 사실 '보고타'는 그의 긴 시간적 변화를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유사하면 조금 속이 상한다. 많은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모든 감독들은 밴댕이 소갈딱지다(웃음). 이번 작업을 할 때 만큼은 송중기도 그렇고 이희준도 본인들만의 성격과 기질을 작품 안에 그대로 담아내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완성된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김 감독은 "늘 창피하고 아쉽다. 못한 부분만 보인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그건 그거고 뒤늦은 깨달음이 있지 않나. 부족한 재능에 야속함을 느끼기도 했다. 제가 만든 작품이다 보니 자기객관화를 잘 못 하고 있는데, 추후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미덕을 발굴하고 부족한 점은 채우려고 한다"고 답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