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도대체 얼마를 더 줘야 할까. 2024년 KBO리그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든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의 몸값이 얼마나 뛰어오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됐다. 올해 김도영의 연봉은 1억원. 2023년 연봉 5000만원에서 올해 100% 인상됐다. 지금까지는 구단에서 어느 정도 기대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유망주의 몸값을 받았다.
내년에는 구단 기대주의 수준을 넘어 리그 특급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로 맹활약하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 등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상을 휩쓸며 전성기의 시작을 제대로 알렸다.
국제무대에서도 김도영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선수로 주목을 받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비록 한국은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김도영은 대회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을 기록하며 왜 현재 한국의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
프로야구선수에게 연봉은 곧 선수의 가치다. KIA는 김도영의 다음 시즌 연봉을 얼마나 올려줘야 할지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김도영은 내년이면 프로 4년차가 되는데, 현재 4년차 최고 연봉은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6,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이다. 이정후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으려면 300%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해야 한다.
KIA는 2024년 MVP에게 얼마나 대우를 해줄까. 최근 국내선수 MVP는 2022년 키움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MVP 직후 시즌인 2023년 시즌 키움과 연봉 협상에서 역대 최초 역사를 썼다. 2022년 연봉 7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이 오른 11억원에 사인했다. FA 이전 단년계약 선수 가운데 연봉 10억원을 넘긴 최초의 사례였다.
이정후 직전 국내선수 MVP는 2018년 두산 베어스 김재환(36)이었다. 김재환은 2018년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해 리그 최고의 거포로 인정받았다. 두산은 김재환의 활약을 인정해 2018년 연봉 4억7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을 안겼다.
흐른 세월만큼 시장가에 차이가 있겠지만, 이정후와 김재환의 사례를 살펴보면 김도영도 3억원 전후의 인상 금액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면 김도영은 프로 4년차 선수 최초로 연봉 4억원을 돌파하는 역사를 또 하나 쓸 수 있다.
KIA는 현재 급한 일부터 차례대로 처리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이미 마친 가운데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과 계약 발표만 남겨두고 있고, 내부 FA 투수 임기영(31)을 3년 총액 15억원에 잔류시켰다. 트레이드 최고 매물이었던 조상우(30)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영입해 필승조 보강에도 성공했다. 남은 내부 FA 서건창(35)과 협상을 마무리하면 얼추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끝난다.
김도영을 비롯한 팀 내 고액연봉자와 계약은 연말 연휴가 끝나고 새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