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프로야구(NPB) 역대 최강의 파이어볼러로 꼽히는 사사키 로키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은 선발 리스트를 보강하려고 한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를 향해 오퍼를 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 역시 일본인 투수와 인연이 깊다. LA 다저스에서 신인왕에 오른 노모 히데오가 2001년 보스턴에서 활약했고, 이후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등 NPB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거물급 투수들이 보스턴 마운드를 누볐다.
보스턴은 앞서 지난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영건 파이어볼러 개럿 크로셰를 데려와 로테이션을 한층 강화했다. 그러나 크레이그 브리슬로 보스턴 CBO의 행보는 멈출 줄 모른다. 사사키가 다음 타깃이라는 것이다.
크로셰-사사키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상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크로셰 역시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탈삼진 유형의 에이스 후보다. 크로셰는 올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00.4마일, 평균 97.2마일에 달했다.
사사키가 지난 10일 포스팅 공시됐을 때만 해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파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연고지 시장 크기와 상관없이 몰리고 있다.
사사키는 지난 주부터 프리젠테이션을 제출한 구단들과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LA에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협상 '더블헤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1일에는 시카고 컵스와도 협상을 벌였다. 알려진 구단만 벌써 3곳이다.
여기에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사사키측에 만남을 신청했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도 조만간 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데릭 팰비 미네소타 트윈스 사장도 MLB.com 인터뷰에서 "우리도 관심이 있다. 건물에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나에게는 충격적인 발언이 될 것"이라며 "분명 사사키가 찾는 것이 뭔지, 이번 포스팅 과정에서 다음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사사키의 선택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지난 12일 윈터미팅 인터뷰에서 "사사키는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의 성적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많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봐 왔다. WBC 때 동료였던 선수들의 활약상도 주의깊게 봤고, 지바 롯데 용병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사사키는 그들에게 날씨, 편의성, 투수 육성 시스템 등 많은 걸 물었다. 메이저리그에 와있는 일본인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하는지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지구를 선호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리적인 요소도 중요할 수 있지만, 사사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서부나 동부나 일본서 직항 노선이 다 있다. 위치는 이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발언은 미디어 관련이다. 사사키가 언론의 관심이 덜한 곳을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프는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의 구단이 사사키에게 더 유익한 곳일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사사키가 그동안 미디어와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센셜리스포츠는 이날 시카고 컵스가 사사키 쟁탈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사사키가 중소 마켓 구단을 선호한다면 그 이유는 그가 수년 동안 일본 미디어에 대한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적한 분위기의 도시를 원할 수 있다'며 '시카고도 빅 마켓이기는 하지만 양키스나 메츠, 다저스처럼 미디어의 큰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아니다'고 했다. 뉴욕과 LA가 배제될 수 있다는 얘기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