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 간 신체적 폭력에 노출된 사람의 중장년기 심혈관 질환(CVD) 및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T.H.챈 공중보건대학원 즈위안 우 교수와 지린대 찬찬 추이 교수팀이 45세 이상 중국인 1만 424명의 청소년기 경험과 심혈관 질환 간 관계를 평균 9년간 추적한 결과다. 데이터 분석은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5월 10일까지 이루어졌고, 결과는 23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17세 전에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상대를 때린 적이 있나' 묻고, 이후 '심장마비,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또는 기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추적 조사했다. 이어 우울증 여부를 조사해 부모 간 폭력으로 인한 우울증이 심혈관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 중 부모 간 신체 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은 872명(8.4%)이었다. 추적 기간에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심장 질환 1848명(17.7%)과 뇌졸중 822명(7.9%)을 포함해 모두 2415명(23.2%)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 간 신체 폭력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 위험이 각각 36% 높았고, 뇌졸중 위험도 28% 증가했다.
또 부모 간 폭력에 노출된 참가자는 우울 증상 유병률이 더 높았으며,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모 간 폭력 노출이 성인기의 우울 증상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부모 간 폭력 요인을 해결하고 가정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전략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