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김성제 감독이 배우 송중기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김성제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남미에서 올로케이션을 촬영해야 했는데, 제가 믿고 캐스팅할 수 있는 배우는 송중기 뿐이었다"라고 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김 감독은 국희 역에 송중기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송중기랑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극 초반에는 다른 배우를 쓸 수 있지만 한 배우를 끝까지 쭉 쓰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그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볼 수 있긴 하다. 근데 이 영화는 요즘 관객들이 원하는 강렬한 장르물이 아니었다. 범죄 드라마 장르이긴 하지만 인물들의 갈등이 부각되는 거지, 스펙터클한 면모나 액션 신도 많진 않다. 또 드라마 장르를 남미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찍는다고 했을 때, 배우들이 선뜻 믿고 허락해 줄 만큼 제가 유명한 감독도 아니지 않나. 그래서 그걸 믿을만한 상업적인 배우 안에서 캐스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고 작품에 합류해 준 송중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송중기가 처음 미팅 했을 때부터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놀랐다"며 "그때가 영화 '승리호'를 찍기 전이었는데, '(보고타를) 너무 하고 싶은데, 미리 약속해 둔 작업이 있어서 끝나고 하기가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무슨 말씀이냐. 무조건 제가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 이후에 송중기가 국희 역을 맡았다고 생각하고, 대본을 고치면서 인물에 변화를 많이 줬다. 처음엔 여리고 유약한 소년이었다면, 점점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송중기에게 강한 측면이 많다고 느껴져서, 국희 캐릭터 역시 가진 건 쥐뿔도 없어도 패기 넘치는 마음으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