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가 우리나라 '국가대표 키스톤콤비(유격수-2루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격수 김하성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LA 다저스의 센터 내야진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다저스는 과거 류현진이 뛰던 시절 '국민 인기팀'으로 군림하며 '국저스'로 불렸다. 김하성이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다시 '국저스'의 부활이 예상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각) 다저스가 우타자 보강을 위해 김하성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다저스가 김하성을 주시하게 된 이유는 다소 복잡하다.
다저스는 이미 걸출한 유격수 무키 베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베츠는 2루수와 외야도 가능하다. 다저스에서는 외야수로 더 많이 나왔다.
다저스는 베츠를 아예 유격수로 쓰기로 가닥을 잡았따.
하지만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이 난항에 빠졌다. 디애슬레틱은 '에르난데스는 6600만달러에서 7200만달러 사이의 3년 계약을 원한다. 기간은 분쟁 사항이 아니다. 문제는 돈이다. 다저스는 단순히 가성비를 계산 중이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가 떠날 경우 예비 자금을 어떻게 써야할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에르난데스가 떠나는 경우에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베츠가 그대로 외야에 머물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유격수 영입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하성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저스 주전 2루수는 에드먼이 아닌 가빈 럭스다. 에드먼은 외야와 2루수를 볼 수 있다. 김하성이 오게 되면 쓰임새가 더욱 다양한 에드먼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시즌 초반 복귀가 목표다. 다저스는 김하성이 준비될 때까지 유격수에 베츠, 2루수에 토미 에드먼 또는 가빈 럭스를 사용할 수 있다.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럭스를 트레이드로 팔고 베츠를 외야에 놔둔 채 김하성과 계약하면 김하성-에드먼 키스톤 콤비가 이루어진다. 에드먼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김하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유틸리티맨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다저스는 그를 유격수로 원할 것이다. 사실 에르난데스를 대체하는 더 깔끔한 방법은 바로 외야수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다저스가 외야수 에르난데스를 잃는다는 가정 하에 유격수 김하성을 영입하고 베츠를 다시 외야에 두는 방법이 하나다. 또는 베츠를 유격수로 불러들이고 새 외야수 스즈키나 로버트 주니어를 영입하는 방법이 다른 대안이다.
김하성은 올해 8월 시즌 아웃됐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어깨를 다쳤다. 1루 주자 김하성은 상대 투수 견제 때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당초 큰 부상은 아니라고 여겨졌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어깨는 야구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부위다. 특히 유격수인 김하성에게 어깨의 건강은 몸값과 직결된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김하성이 4월에 복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은 남은 FA 시장에서 김하성을 12위로 평가했다. 내야수 중에서는 3위이며 1루수를 빼면 2위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적정 몸값을 2년 3600만달러(약 500억원)로 책정했다. MTR은 1년 1200만달러(약 172억원)로 더욱 소극적으로 진단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