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갑작스러운 논란 속에도 이강인은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소화해냈다.
PSG는 23일 5시(이허 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들르리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 64강전에서 랑스와 1대1로 비긴 후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겨 32강이 힘겹게 진출했다.
2024년 마지막 경기에서 PSG는 최정예 명단을 구성했다. 안면 부상을 당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대신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다.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4백을 구성했다. 파비안 루이즈,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중원 삼각편대를 맡았다. 데지레 두에, 우스망 뎀벨레, 이강인이 공격을 책임졌다. 이강인은 전반 17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루이즈가 우측에 있는 이강인을 봤다. 이강인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강인의 슈팅을 제외하면 PSG는 경기 중반까지 랑스 수비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25분 PSG가 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좌측에서 두에가 낮은 크로스를 절묘하게 올려줬다. 하키미가 달려 들어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PSG는 랑스에 흐름을 내주면서 경기를 원하는 대로 풀지 못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이 빛날 뻔했다. 전반 39분 이강인이 날카롭게 킥을 보내줬고, 마르퀴뇨스가 절묘하게 돌려놨지만 골키퍼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4분에 나온 뎀벨레의 돌파는 돌파만 환상적이었고, 슈팅은 심각했다. 전반전 득점에 실패한 PSG다.후반 6분에 나온 비티냐의 찍어주는 패스는 뎀벨레의 헛발질로 마무리됐다. 뒤이어 나온 두에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10분 이후 PSG의 뒷공간이 계속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랑스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도 심각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후반 21분 이강인과 두에를 빼고 곤살로 하무스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이강인이 빠지자마자 PSG는 코너킥에서 실점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곧바로 하무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다시 경기는 원점이 됐다. 결국 90분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PSG 수호신은 마트베이였다. 마트베이는 4, 5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PSG를 32강으로 이끌었다.경기 후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오른쪽 측면에서 움직이며 타격한 이강인은 전반 45분 동안 매우 활약했다. 이강인의 플레이가 더 잘 활용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여러 번 공을 잃은 후 후반 21분에 바르콜라와 교체됐다"며 평점 5점을 매겼다. 선발 공격진 중에서는 제일 높았다.
한편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이강인을 향한 프랑스 매체의 비판이 쏟아졌다. 2024년 막판 들어 프랑스 매체들은 이강인을 마치 최근 부진한 PSG의 범인처럼 몰아가는 중이다.
프랑스 풋01은 지난 22일 "엔리케 감독이 PSG에서 1년 반 동안 높이 평가한 이강인은 구단 직원들 사이에서 만장일치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를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그렇다. 이강인은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로 인해서 PSG 내부에서 높이 평가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근거가 확실하지 않는 비판이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PSG에서 공격 포인트가 많은 축에 속한다. 이강인이 전문 공격 자원도 아닌데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쌓았던 공격 포인트를 벌써 뛰어넘었다. 공격 포인트를 가지고 이강인을 비판하는 건 적합한 비판이 아니다.
위 매체는 기자 출신인 피에르 메네스라는 사람의 발언을 조명했다. 메네스는 개인 채널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오거나 교체로 나오는 걸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 그는 PSG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 무색무취의 선수다"며 망언을 쏟아냈다. 이강인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말했지만 이번 시즌 이강인은 PSG에서 제일 성장한 선수 중 하나다.또 다른 프랑스 매체인 VIPSG는 23일 이강인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는 그가 스타라고 생각하는 걸 막지 못한다"며 이강인이 스타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VIPSG는 블루노 살로몽이라는 기자의 발언을 통해서 "이강인은 약간 자만했다. 그는 평범한데 자신이 스타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강인이 스타병에 걸렸다는 주장만 있을 뿐,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
이강인을 억지로 트집잡기 위한 내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강인이 11월 중순 이후로 다소 부진하자 이상한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수는 경기장에서 증명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의 2025년은 활약상이 꾸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강인은 과도한 비난 의견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경기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