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송중기가 연기자로서 처음 발돋움 하던 시기를 떠올렸다.
송중기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26살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며 "어머니가 그런 저를 보고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송중기는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어느덧 16년 차 배우가 됐다. 그는 "대학교를 다니다가, 26살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가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성균관대학교 동기도 만나고 한다. 친구들 다 군대 다녀와서 복학하고 되게 빨리 졸업한 친구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였다. 근데 전 군대도 안 가고 연기하고 싶다고 보조출연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안정적인 선택을 안 했다. 공부 열심히 시켜서 좋은 대학에 보내놨더니, 갑자기 배우한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겠나(웃음). 안정적인 길로 갈 거면 제 친구들과 언론고시를 봤을 거다. 그때 감사하게도 주인공 역할이 들어올 시기였는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했다.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았고, 뭔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부족하지만 경력이 쌓이더라도 나답게 작품을 선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특히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지난 2020년 크랭크인을 했으나, 코로나19와 맞물려 개봉시기가 미뤄졌다. 이에 송중기는 "가장 감사한 건 '보고타'를 만나서, 너무 사랑하는 '빈센조'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보고타' 촬영하다가 아무도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가 터져서 촬영이 중단됐다. 그때 예전에 함께 작업했던 PD한테 연락이 왔는데, '빈센조' 주인공을 아직 못 찾았다면서 대본을 주더라. 덕분에 너무 감사한 인연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타' 흥행 부담감을 묻자, 그는 "당연히 있다. 예를 들어 제작비가 100억인데, 이게 제 돈이면 크게 신경을 안 썼겠지만, 다른 분들이 투자해 주신 돈으로 만든 영화이지 않나. 또 저는 주인공 역을 맡아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제 욕망만 담으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나쁜 짓도 하면 안 되고,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안 된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성적을 너무 내고 싶지만, 매번 원하는 대로 이뤄질 수는 없는 거라고 느낀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보고타'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맡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