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가 우승 경쟁에 참전했다."
축구계 떠도는 각종 밈(meme)을 소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 '트롤풋볼'은 맨유가 본머스에 참패한 20일(한국시각), 업데이트 된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순위표를 공개했다.
이날 맨유는 홈구장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17라운드에서 전반 1골, 후반 2골 총 3골을 헌납하며 0대3 대패를 당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패를 당한 맨유는 승점 22로 13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에릭 텐하흐 감독 시절보다 새롭게 부임한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성적이 더 좋지 않다.
'트롤풋볼'이 띄운 순위표에는 1위부터 7위까지 7개팀이 적혀있다. 그런데 실제 순위표와는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 1위가 토트넘(승점 23), 2위가 브렌트포드(승점 23), 3위가 맨유다. 웨스트햄(승점 20), 에버턴(승점 16), 크리스탈팰리스(승점 16), 레스터시티(승점 14)가 4~7위에 포진했다.
알고보니 '트롤풋볼'은 두자릿수 순위에서 앞자리를 뺐다. 즉, 공개된 순위표는 1~7위가 아니라 실제론 11위~17위인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흔히 쓰는 표현인 '더보기 리그'다.
이 '페이크 순위표'를 통해 우리는 토트넘과 맨유가 얼마나 심각한 부진에 빠졌는지를 엿볼 수 있다. 맨유는 EPL 출범 이후 처음이자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5년만에 크리스마스를 '더보기 리그'에서 보낸다.
토트넘은 23일 홈에서 리버풀에 3대6 참패를 당하며 11위로 추락했다. 토트넘이 시즌을 10위권 아래에서 마무리한 건 손흥민이 프로에 데뷔하기 한참 전인 2007~2008시즌 11위를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 2023~2024시즌 12번 패하고 5위를 기록한 토트넘은 17경기만에 벌써 8번 졌다. 현재 흐름이면 탑4는 커녕 한자릿수 순위 진입도 요원하다.
손흥민은 "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인 것 같다. 홈에서 이렇게 좀 더 많은 골을 내주면서 힘든 상황에 처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안 좋은 시간일수록, 선수들이 다 같이 뭉쳐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인 27일 노팅엄포레스트 원정길에 오른다. 맨유는 같은 날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