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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미래' 영건 원투펀치, 사령탑 눈도장→'형제구단' 버프까지…선발이냐 불펜이냐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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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미 사령탑의 눈도장은 받았다. 재능을 인정받아 '형제구단'의 지도도 받았다.

이제 날개를 펼 일만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 신예 투수들 중 가장 주목받는 이민석(21)과 정현수(23)가 그 주인공이다.

이민석과 정현수는 올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형제구단' 지바롯데 마린즈의 1군 마무리캠프로 파견됐다. 무려 3주간의 연수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지바롯데와 합동훈련, 교류전을 갖는 등 양 구단의 우호와 교류 중진을 약속한 바에 따른 것.

롯데 구단 선수가 지바롯데로 파견된 것은 2019년 5월 윤성빈 이후 5년만이다. 롯데 구단은 "상위 리그 훈련프로그램 및 루틴 습득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민석과 정현수는 기본기부터 다른 지바롯데의 훈련에 놀라움과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

오는 1월 24일 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몸을 가다듬는 기간이다. 이민석과 정현수에겐 여러모로 아쉬움 가득한 한해였다.

이민석은 2022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1m89, 95㎏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5㎞ 괴물같은 직구가 최대 강점이다.

개성고 시절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아 팔이 건강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4월 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개막전 투구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을 받았다.

긴 재활을 이겨낸 이민석은 구위를 인정받아 선발 테스트를 받았다. 6월 1일 NC 다이노스전(5이닝 1실점)처럼 잘 던진 날도 있었지만, 바로 그 다음 두 번의 등판에서 실망감을 안기며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불펜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18경기(선발 5) 31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체적으로 제구와 구속 모두 기분좋은 충격을 안겼던 데뷔시즌에 비해 아쉬움이 컸다. 아직 어린 영건인데다 프로 입단 후 수술을 경험하는 시련을 겪었고.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직구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는 눈도장을 찍은게 수확이다.

정현수는 '최강야구'로 미리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올해 신인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체격은 다소 작지만, 좋은 구위와 변화구를 겸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초인 4월 11일 1군 불펜 기회를 얻었지만, 아웃카운트 한개도 잡지 못한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이후 간간히 1군에 모습을 보이다 8월 중순부터 조금씩 1군 마운드에 적응을 마쳤다. 특히 8월 18일 키움전(3⅓이닝 무실점) 8월 30일 키움전(5이닝 무실점)에서는 인생 투구를 펼쳤다.

이후로는 불펜으로 이동했다. 특히 원포인트릴리프가 아닌 선발 혹은 불펜 롱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의 차기 시즌 선발 구상은 스프링캠프 때나 드러날 전망. 일단 반즈-데이비슨-박세웅의 1~3선발을 중심으로 김진욱 나균안 등이 우선적으로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베테랑 한현희를 비롯해 이민석 정현수 박진 등이 5선발을 두고 경쟁할 전망. 하지만 불펜 역시 구승민-김원중을 제외하면 오리무중이다. 어깨 수술을 마친 최준용이나 이적해온 정철원 등이 필승조에 우선적으로 고려되겠지만, 이들 대신 이민석이나 정현수가 들어갈 수도 있다.

이민석과 정현수를 아끼는 구단의 마음은 지바롯데 연수를 통해 입증됐다. 이제 보여줄 일만 남았다. 2017년 이후 롯데의 첫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도 두 선수의 활약은 꼭 필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