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부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의 유명 은행가가 아들의 여자친구와 결혼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총 1억 2100만 위안(약 240억원) 이상의 뇌물을 수수하고 33억 2000만 위안(약 6592억원)이 넘는 대출을 불법적으로 실행한 혐의로 류량거 전 중국은행 회장(63)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가 불법적으로 얻은 모든 재산은 몰수됐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 중앙은행과 중국 수출입은행을 거쳐 2019년 중국은행 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그는 '빅 4' 국책은행 중 최연소 회장이었기 때문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초고속 출세는 고위 관리의 딸로 알려진 그의 첫 번째 부인의 '후광' 덕분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복잡한 여자관계도 비난을 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그는 4번 결혼했는데 내연 관계의 여성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임 기간 여성 부하 직원들을 자주 사무실로 불러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의 네 번째 부인은 아들의 여자친구였다.
아들이 여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하자 그는 아들에게 "그녀와 가족의 배경이 마음에 안 든다"며 헤어질 것을 강요했다.
이후 둘은 헤어졌는데 6개월 후 류 전 회장은 아들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다.
아들은 이 충격으로 우울증을 앓게 됐다.
뿐만 아니라 류 전 회장은 스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개인 제트기를 마련해 5월이면 신장 자치구로 연례 스키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불법 행위에 가담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국 공산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최근 열린 재판에서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