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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에 1조1088억 썼다고 당장 뭔가 이뤄진다는 건 '착각', '랭킹 6위, 선발진 보강 시급' ESPN...이게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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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21세기 테드 윌리엄스'로 불리는 후안 소토를 전력에 보탰다고 해서 당장 뭔가 이뤄진다고 보는 건 '착각'이다.

소토가 메츠의 약점들을 모두 채워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메츠는 선발진 약해졌다. 올해 10승 이상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션 머나이아, 호세 킨타나, 루이스 세베리노가 FA 시장에 나갔기 때문이다. 세레리노는 3년 6700만달러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다.

현지 매체들은 메츠가 당장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나 NL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AL 최강 뉴욕 양키스, 심지어는 NL 서부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약하다고 보고 있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도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현 시점, 메이저리그 톱10 랭킹'이라는 제목의 전력 분석 코너에서 메츠를 6위에 올려놓았다. 메츠는 소토를 영입해 당장 NL는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실상은 디비전시리즈 진출 정도의 전력이라는 것이다.

올니 기자는 '메츠는 역사상 최고액 계약으로 소토를 영입해 당연히 이번 겨울 승자로 여겨진다. 소토는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이 짤 라인업에서 프란시스코 린도어 뒷타자로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다'면서 '마크 비엔토스가 소토의 다음 타자로 유력한데 타점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상위타선의 짜임새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메츠는 현재 예상 로테이션에 비춰봤을 때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와 계약한데 대한 부작용도 있다'며 '다른 팀들은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이 과거에 종종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투수진에 뎁스를 더할 것을 보인다. 그러나 NL 동부지구에서 성공 기준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현재의 선수단 상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금 전력으로는 우승 도전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당장 동부지구에서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넘어서야 한다. 올시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메츠는 내년에도 동부지구 디펜딩챔피언 필라델피아의 아성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올니 기자는 '톱10' 상위 랭킹을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양키스, 샌디에이고, 메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순으로 평가했다. 메츠는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타에 이어 NL 동부지구에서 3위의 전력이라는 소리다.

소토 말고도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전력 보강이 요란스럽다.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호세 시리를 데려왔고, FA 선발 프랭키 몬타스를 2년 3400만달러에 영입했다. 양키스 불펜 출신 클레이 홈스와 3년 3800만달러에 계약하며 선발로 쓰기로 했으며, LA 에인절스 출신의 선발 요원인 그리핀 캐닝을 1년 425만달러에 영입했다.

그러나 메츠의 오프시즌 사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 선발 잭 플레허티와 션 머나이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예상 행선지로 메츠가 거론되고 있고, 내부 FA 1루수 피트 알론소 재계약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메츠는 소토에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5년 7억6500만달러를 썼다. 5년 뒤 소토의 옵트아웃 권리를 소멸시킨다면 총액은 8억500만달러로 늘어난다. 그런데 총액 모두 '외상'이 아닌 '현찰'이다. 지급 유예가 한 푼도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가족 서비스 관련 혜택에 매년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런 조건으로 소토를 데려간 메츠를 향한 시선이 마냥 고운 것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