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무래도 실바한테 공이 많이 몰리다 보니까 상대도 집중 견제를 하고 있는데."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충격의 11연패에 빠진 뒤 인터뷰실에 붉게 상기된 얼굴로 들어왔다. 무언가 분이 풀리지 않는지 한번 질문을 받으면 숨을 한번 고르고 나서야 답변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긴 연패를 끊지 못한 여파도 있겠으나 뭔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답답한 마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16-25, 25-23, 19-25, 23-25)로 패했다. 최하위 GS칼텍스는 시즌 성적 1승14패 승점6에 그쳤다.
주포 지젤 실바 이외의 공격 경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경기였다. 실바는 블로킹과 서브 득점 없이 순수하게 공격으로만 47점을 뽑는 괴력을 보여줬다. GS칼텍스가 유일하게 챙긴 2세트는 실바 홀로 16점을 뽑은 결과였다.
국내 공격수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지난 12일 흥국생명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이 5득점에 공격 성공률 15.38%에 그치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또 다른 아웃사이드히터 김주향 역시 5득점에 공격 성공률 21.74%에 그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1세트 스타트가 안 좋았던 것 같고, 이후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 줘서 2세트부터는 그래도 경기를 잘 풀어 나갔던 것 같은데, 마지막 고비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가 부족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바 이외의 공격 루트를 확보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실바에게 공이 많이 몰리다 보니까. 상대도 집중 견제를 하고 있는데, 그럴 때 중앙에서나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한두 개씩 뚫어 주면 수월하게 돌아갈 것 같은데 그런 게 잘 안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세터들을 향한 아쉬운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지원을 선발로 기용했다가 1세트 도중 이윤신으로 교체해 남은 세트를 치렀다. 이 감독은 경기 중에 계속해서 이윤신에게 토스 관련 지시를 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 감독은 "세터의 배분이나 볼 컨트롤도 조금 부족해서 (공격) 성공률이 잘 안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장충=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