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자프로농구 일본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절반의 성공'이다. 지난 10월 돛을 올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 프로농구'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있었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4월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단 일본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 W리그 소속 선수를 포함한 일본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팀당 최대 2명을 보유할 수 있다. 다만, 두 선수가 동시에 뛸 수는 없다.
WKBL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대상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12명의 선수가 지원했다. 일본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타니무라 리카(인천 신한은행)를 비롯해 이이지마 사키(부산 BNK), 와타베 유리나, 이시다 유즈키(이상 부천 하나원큐), 히라노 미쓰키(용인 삼성생명), 나가타 모에, 시다 모에(이상 청주 KB스타즈), 미야사카 모모나, 스나가와 나쓰키(이상 아산 우리은행) 등이 선발됐다.
반환점에서의 평가는 딱 반으로 나뉜다. A관계자는 "국내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인 선수들이 스쿼드를 채우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은 긍정적이다. 다만, 처음 도입된 제도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자체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았다"고 말했다. B관계자도 "일본인 선수가 와서 국내 선수와 경쟁하고 있다. 자극이 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본인 선수가 팀에 더 도움이 되기 위해선 융화가 필요하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필요한데 손발을 맞출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고 했다. C관계자는 "큰 임팩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는 경기에 변수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로 한국에 온 일본인 선수들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가타 모에(평균 12.57점-6.79리바운드), 타니무라 리카(평균 12.36점-6.18리바운드) 두 선수만 평균 득점 및 리바운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WKBL은 내년 1월 1일 삼성생명과 KB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얼마나 손발을 잘 맞추느냐에 따라 일본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또 달라질 수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