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 재판을 안한다면 언니의 시체를 볼 것 같아서 연예계 은퇴할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배우 선우은숙이 전 남편 유영재의 언니 성추행 사건의 증인으로 재판에 섰다.
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형사부(다)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영재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선우은숙이 직접 출석했다.
유영재는 지난 2023년부터 5차례에 걸쳐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선우은숙 측은 비공개 재판을 원했지만 재판부는 "국민들의 알권리, 피고인 유영재 방어권 보장, 재판 공개가 원칙" 이유를 들어 비공개 요청을 거부했다.
'연예 뒤통령이진호' 채널에는 "'어떻게 친언니를' 눈물 흘린 선우은숙.. '잘자 사랑해~' 유영재 문자가 왜?"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진호는 "이번 재판에 선우은숙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검사와 변호사의 질문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며 "유영재 씨도 5대 로펌의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를 쓰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추가로 나온 상황은 유영재의 불륜 정황. 선우은숙은 "지난 2023년 11월 유영재의 불륜 문자를 발견하고 크게 다퉜다. 유영재가 '잘자 사랑해'라며 어떤 여성에게 문자를 보냈고 상대가 '미투'라고 답한 부분, 그리고 하트 이모티콘을 쓴 문자에 큰 충격을 받고 법원에 이혼서류를 낸 적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유영재가 각서까지 쓰면서 화해를 원했고, 이혼 소송을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선우은숙은 언니가 들려준 녹취록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녹취록 안에 유영재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선우은숙에게 하냐'는 말을 3차례에 걸쳐 했다. 언니 추행을 인정한 것이라고 난 받아들였고 혼절하다시피했다"고 말했다.
또 "유영재 씨가 언니 가슴을 만진다는 얘기를 들었나?"라는 질문에 "전혀 들어본적 없다. 상상한적도 없다. 왜냐하면 아내인 내 가슴도 그런 식으로 만진 적이 없는데 언니한테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유영재가 친언니를 성추행한 5번이 모두 선우은숙이 없던 오전 시간. 선우은숙은 '유영재로부터 아침에 성욕이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라는 검사측 질문에 "그런 말을 들은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친언니가 성추행 피해를 말을 못하고 '유영재가 자신을 툭툭 친다'며 '습관이 되면 성추행으로 갈수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유서방이 고마우니까 그랬겠지'라고 가볍게 넘기고 유영재가 언니를 상대로 그런 일을 벌일지 상상도 못했었기에 자책이 된다"고도 했다.
선우은숙의 친언니는 유영재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극심한 공황장애로 치료받고 있으며 유영재의 유만 들어도 죽고싶고 토할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언니는 특히 "이혼을 발표한 말, 집에서 유영재가 나가던 날도 아무렇지 않게 라이브 방송을 하는 유영재를 보면서 놀랐다"며 "유영재 팬들이 '그러니 두번 이혼했지' '남자 잡아 먹은년' '여시같다'는 동생을 향한 악플을 쏟아내고 그걸 방치하는 유영재를 보면서 숨이 막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선우은숙은 "자녀들에게 이 소송을 한다고 할때 아이들이 유명인인 엄마가 다친다며 반대했지만 이 재판을 안한다면 언니의 시체를 볼 것 같아서 연예계 은퇴할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우은숙과 선우은숙 친언니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몸무게도 5~6kg 씩 빠지며 고통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 유영재의 2차 공판에서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는 2023년 3월, 4월 유영재로부터 성추행을 입었다며 "젖꼭지를 비틀었다", "유영재가 뒤에서 끌어안아 엉덩이에 성기가 닿았다"고 증언했다.
또 언니는 "자신의 방에서도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베개를 끌어안은 채 엎드려 자고 있는데 내 등 뒤에 올라탔다. 발로 찬 후 '내가 처형인데 뭐 하는 행동이냐'라고 야단치니 말없이 나갔다"고 성추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선우은숙은 2022년 10월 유영재와 혼인신고 소식과 함께 재혼을 알렸으나, 1년 6개월 만인 지난 4월 파경을 맞았다. 유영재는 선우은숙과 이혼 과정에서 '삼혼 논란' '사실혼 관계 여성' '처형 성추행' 등의 논란이 불거져 충격을 줬다. 이와 별개로 선우은숙은 유영재에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유영재 측은 삼혼은 인정하면서도 사실혼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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