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 선발투수 최대어인 코빈 번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핫스토브 소식을 전하며 "많은 관계자들이 자이언츠를 코빈 번스와 계약할 유력 구단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톱클래스 FA 선발 좌완 맥스 프리드가 뉴욕 양키스와 8년 2억18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시장에 남은 유일한 특급 에이스는 번스 밖에 없다.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FA 투수 랭킹을 1위 번스, 2위 프리드, 3위 블레이크 스넬로 보고 있다. 스넬은 5년 1억8200만달러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는 번스를 놓고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경쟁하는 형국이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도 18일 '자이언츠와 블루제이스가 번스 쟁탈전에서 유력한 행선지로 보인다'며 '번스는 스넬을 대체할 투수를 에이스를 찾고 있는 자이언츠에 아주 이상적인 투수로 몸값은 최소 2억4500만달러(약 3524억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두 전문가 모두 번스의 마음이 기우는 쪽이 샌프란시스코라는 것이다.
FA 시장이 개막한 지난달 초 번스에 대해 ESPN은 7년 2억2500만달러, MLBTR은 7년 2억달러, 디 애슬레틱은 7년 2억17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7년 1억9600만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아무래도 맥스 프리드가 역대 좌완 최고액으로 양키스와 계약하면서 번스의 몸값도 폭등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인샌드 기자는 '번스의 가격은 프리드를 넘었다. 2억4500만달러는 5년 전 윈터미팅서 당시 FA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보장받은 금액'이라며 '블루제이스도 번스에 큰 돈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번스를 노리고 있지만, 가격 자체가 부담스러워 망설이고 있다는 게 파인샌드 기자의 전언이다. 때마침 보스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를 트레이드로 데려와 로테이션 고민을 어느 정도 덜었다. 그러나 여전히 번스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여지를 남겨놓은 상황.
그러나 파인샌드 기자는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가 번스를 향해 가장 공격적인 구단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1994년 10월 생인 번스는 내년이 30세 시즌이다.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가능한 이유다. 그는 올시즌 볼티모어에서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94⅓이닝을 던져 15승9패, 평균자책점 2.92, 181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4년 연속 규정이닝을 넘기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199경기에서 60승36패, 평균자책점 3.19, 1051탈삼진, WHIP 1.06.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FA 계약을 맺고 들어와 전반기 부상에 신음하다 후반기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노히터를 펼치는 등 전년도 NL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모습을 발휘한 스넬이 빠져나간 자리를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서도 지갑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앞서 대형 FA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달러(약 2618억원)에 데려와 공수를 두텁게 했다. 이번에는 선발 에이스 번스를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가 어깨 수술을 딛고 내년 시즌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정복에 나설 이정후의 동료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