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잊혀진 '재능천재' SON 절친, 이탈리아서 깜짝 등장…파브레가스 "훈련할 가능성 있다" 인정

by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손흥민의 절친 델레 알리(28)가 이탈리아에 깜짝 등장했다.

알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모의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에서 열린 코모와 AS로마의 세리에A 16라운드를 현장에서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모는 아스널과 첼시 출신인 스페인 레전드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다.

코모는 AS로마를 맞아 후반 추가시간 2골을 터트리며 2대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코모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6위(승점 15·3승6무7패)로 올라섰다.

그러나 강등권인 18위 칼리아리(승점 14·3승5무8패)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재강등 걱정은 여전하다.

알리의 출현이 화제다. 영국의 '더선'은 '전 토트넘 에이스가 곧 자신의 경력을 되살리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힌트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후반 인저리타임인 48분 알레산드로 가브리엘로니와 52분 니코 파스의 연속골로 AS로마를 침몰시키는 모습을 직관했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토트넘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알리는 2022년 1월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년6개월이었다. 알리가 20경기에 출전하면 에버턴은 1000만파운드(약 180억원)를 토트넘에 첫 지급해야 했다. 토트넘은 알리 활약에 따라 최대 4000만파운드(약 710억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알리는 에버턴에서 선발 출전 1경기를 포함해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2023시즌에는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됐다. 하지만 방황은 계속됐다. 15경기에 3골을 터트린 것이 전부다.

게으른 생활로 낙인찍힌 알리는 부상으로 지난해 4월 조기 복귀했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알콜과 수면제에도 중독돼 있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재활클리닉에 입소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사타구니 수술을 받아 복귀는 더 미뤄졌고, 그것이 끝이었다.

알리는 지난 6월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돼 현재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에버턴에서 재활훈련을 계속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은퇴 직전까지 간 알리의 손을 파브레가스 감독이 잡았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계약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어제 알리를 만났다. 크리스마스 이후에 우리와 함께 훈련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지 다시 몸만들기를 위한 것 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계약과 관련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여전히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스카이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매일 11시가 되면 휴대폰에 '2026년 월드컵'이라는 알림이 뜬다"며 "사람들은 '1년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목표다. 난 내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냥 부상 문제였을 뿐이다.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인다. 난 인내심을 가져야 했고, 부상과 우여곡절도 많았던 긴 여정이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