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영국 현지도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대한민국 최고 유망주' 양민혁은 16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7월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양민혁은 원래 2025년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의 요청으로 조기 합류가 결정됐다. 양민혁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토트넘 훈련장으로 갈 예정이다.
양민혁은 2024년에 등장한 슈퍼 루키였다. 2023년 12월 말에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곧바로 윤정환 전 강원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믿었고, 2006년생의 선수를 과감하게 K리그1 무대에 내보냈다.윤정환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양민혁은 경기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2번째 경기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승강제 후 K리그1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때부터 양민혁의 '최연소 기록' 갈아치우기 시즌이 시작됐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5월부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한번 날개를 펼친 양민혁은 멈추지 않고 성장했고,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환상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2024시즌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양민혁의 성장세는 유럽 빅클럽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때 양민혁 영입에 진심으로 나선 팀이 바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입하면서 400만 유로(약 60억 원)를 지불했다. 이는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손흥민의 후계자가 된 양민혁은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면서 주가를 더욱 높였고, 강원은 양민혁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다. 강원은 끝내 우승에 실패했지만 양민혁은 12골 6도움으로 성공적인 성인 무대 시즌을 마무리했다. K리그1 베스트 일레븐과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양민혁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국으로 향한다.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양민혁은 "(손흥민과) 같이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뛸 것 같다. 당연히 상상도 해봤다. 얼른 가서 나의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며 하루빨리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멘탈적인 부분을 마인드컨트롤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웨이트도 했다"고 말하며 현재 몸상태는 "지금 한 80%~90%라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해서, 순간 스피드에 더 자신이 있는 것 같다"며 토트넘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여줬다.
또한 양민혁은 계속 손흥민 선수라고 부르는 이유를 묻자 "아직 많이 보지도 못했고, 형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얘기를 나누고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하고 싶다. 이제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간다. 가서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며 귀여운 메시지까지 남겼다. 양민혁의 인터뷰는 영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영국 TBR 풋볼은 양민혁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양민혁은 자신의 속도와 민첩성이 자신의 가장 좋은 장점 중 두 가지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수는 다소 작은 체형이지만 이로 인해 그를 매우 민첩하고 잡기가 까다롭다"며 양민혁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이미 마이키 무어와 윌손 오도베르라는 까다로운 두 명의 윙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두 선수 모두 전력에서 제외됐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남았는데 이들 중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알려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비수를 향해 달려가려는 양민혁의 의지는 토트넘에서 환영받게 될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까지 내놓았다.양민혁은 토트넘으로 합류해도 2025년부터 경기를 뛸 수 있다. 선수 등록이 현재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최대한 적응할 시간을 줄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데뷔전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
토트넘은 다음달 12일에 5부 리그 구단인 탬워스와 잉글랜드 FA컵 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토트넘이라 탬워스전에서 로테이션은 필수다. 손흥민, 쿨루셉스키 등 현재 주요 자원들을 경기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민혁이 선발로는 나오지 못해도 교체로 충분히 나설 수 있는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