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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트넘의 산증인에서 헐리웃의 대가로...'맨시티 주장' 치욕의 맨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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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일 워커의 전성기는 이제 정말로 끝난 것일까.

맨체스터 시티는 1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맨시티는 5위마저 위태로워졌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워커를 향한 믿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운동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완전한 하락세에 접어든 워커를 또 선발로 내보냈다. 역시나 이날도 워커는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패스 성공률 76%로 센터백 자리에 출전한 선수 중 제일 낮았다. 후벵 디아스는 98%,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89%로 높았다. 맨시티 필드 플레이어 중 엘링 홀란 다음으로 제일 낮은 정확도였다. 수비력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태클은 1번 시도해 1번 성공, 차단 1회, 걷어내기 1회가 워커가 기록한 수비 스텟의 전부였다. 전성기 시절 워커와 비교하면 처참하기 짝이 없다. 워커는 수비만 못한 게 아니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추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바르디올의 선제골로 맨시티가 앞서기 시작한 후 맨유의 첫 번째 공격에서, 워커는 호일룬과 경합했다. 공중볼 경합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워커는 호일룬을 밀어버렸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했지만 호일룬은 워커의 행동에 불만이 있었다. 워커를 향해 돌진했고, 두 선수는 이마를 맞대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워커가 곧바로 쓰러졌고,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느린 그림으로 다시 보니 워커의 헐리웃 액션이 과했다. 호일룬과 얼굴을 맞대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호일룬은 워커의 이마에 얼굴을 들이밀긴 했지만 밀치거나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워커도 호일룬이 다가오자 자신도 머리를 댔는데, 혼자서 그대로 쓰러졌다. 호일룬의 퇴장을 유도했으며 매너플레이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맨유 레전드인 로이 킨은 "주심이 워커에게 퇴장을 줬어야 했다. 워커는 파울이었고, 프리킥이 주어졌다. 호일룬은 불만이 있었고, 거기까지는 정상이었다. 하지만 워커가 쓰러진다. 어떻게 쓰러질 수가 있는가? 워커가 그렇게 하다니 매우 부끄러울 것이다"며 워커의 행동을 비난했다.호일룬도 경기 후 참지 못했다. 개인 SNS를 통해 "맨체스터는 붉은색이다. 그런데 오스카상은..."이라면서 워커와 충돌했던 장면을 올렸다. 워커의 헐리웃 액션을 비꼬는 언행이었다.

워커는 토트넘을 떠나서 맨시티에서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 맨시티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지만 맨시티의 몰락을 상징하는 선수가 되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