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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이겼다" 불혹에 품은 황금장갑…'최고령 新' 베테랑 품격, 우승 여운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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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뭐든 이기면 어떻나요."

최형우(41·KIA 타이거즈)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친 뒤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강백호(KT) 김재환(두산)과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두고 경쟁했던 그는 288표 중 137표(47.6%)를 받아 수상자가 됐다.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 아울러 40세11개월27일로 종전 2022년 이대호(롯데)가 가지고 있던 골든글러브 수상 최고령 기록(40세5개월18일)을 깼다.

자격은 충분했다.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60을 기록했다. 최형우가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해준 KIA는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에 최형우는 "누군가는 다시 깰 기록이지만, 그래도 내가 (이)대호 형 기록을 깼다.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 뭐든 이기면 어떻나"라고 웃었다.

올 시즌 최형우는 '최고령'의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40세7개월4일의 나이로 '최고령 올스타'로 종전 이병규가 가지고 있던 최고령 올스타전 MVP 기록(36세9월11일)을 넘었다.

개인 통산 6번째 우승까지. 그야말로 모든 걸 가진 1년이었다. 최형우 역시 "완벽했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이미 2025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우승 여운은 없다.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 다들 챔피언스필드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나이가 드니 오래 쉬면 안 되더라. 다시 몸을 만드는데 오래 걸린다. 4년 전 정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어 "항상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야구에 크게 아쉬움이 없다. 야구를 열심히 안 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느정도 만족을 하고 있다. 내가 살아온 이 야구 인생을 좋아한다. 지금도 즐기면서 하고 있다. 매년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잘되면 계속하자는 생각이다. 일단은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