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은 손흥민을 잡을 생각이 없는 걸까. 다시 한번 대체자 영입 가능성이 등장했다.
영국의 런던월드는 15일(한국시각)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 5명이 내년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런던월드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에도 팀에 잔류 시켜야 한다면 협상을 시작할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발동됐다는 발표는 없다. 소식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에 머물기를 바라지만, 1년 연장 옵션보다는 새 계약 체결을 더 원한다고 알려졌다'라며 손흥민이 재계약 체결이나 옵션 발동 없이 내년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스퍼스웹도 12일 '손흥민은 올해 혹은 내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토트넘 스카우트는 최근 공격라인에서 손흥민을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새 선수 찾는 중이다'라며 '손흥민은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징후는 없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구단은 손흥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이 합류하지만, 이 선수는 미래의 주전 선수로 여겨지기에 즉시 1군을 강화할 폭넓은 옵션을 찾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충격적인 전망은 끝이 아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구한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영국의 미러는 '래시포드가 프리미어리그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선택지가 많지 않겠지만 토트넘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고,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며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래시포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거론된 소식과는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다. 손흥민은 얼마 전까지 재계약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지난여름부터 이어진 계약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기에 충분히 기뻐할 수 있는 소식이었다.
스퍼스웹은 지난 10일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손흥민의 계약 및 이적 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라며 '손흥민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단호하게 부인했으며, 토트넘과 새 계약을 위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라며 '손흥민의 대리인이 그를 둘러싼 이적설을 부인했다. 손흥민이 스페인 클럽에 먼저 (이적을) 요청을 하거나 튀르키예 리그로 가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토트넘과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계약 협상에서 시간을 벌고 싶어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토트넘과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 3년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 꾸준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었다.
당초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계약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는 소식이 등장했으며, 이외에도 맨유, 갈라타사라이,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다만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 잔류의 의미가 클 수 있다. 손흥민은 그간 꾸준히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업적과 평가들을 고려하면 구단 역대 10위 안에 포함되는 레전드라고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24경기 출전,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67골로 역대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해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88도움으로 1위에 올랐다. 잔류 기간에 따라 토트넘 통산 500경기, 200골 100도움 고지까지 노릴 수 있다.
토트넘 역사에 없는 레전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예상대로 손흥민이 현재 팀 내 최고 주급인 자신의 주급을 유지하고, 3년 계약을 체결한다면, 토트넘으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그간 30대가 넘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거의 제시하지 않았고, 높은 연봉도 마찬가지다. 앞서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도 토트넘의 이러한 정책에 팀을 떠나야 했으며, 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을 위한 파격적인 대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토트넘의 계획이 바뀐다면 재계약은 불발될 수 있으며, 래시포드가 온다면 상황이 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래시포드로 손흥민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하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다. 맨유 유소년 팀을 거쳐 곧바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래시포드는 '급식포드'라는 별명과 함께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했다. 다만 래시포드의 성장은 꾸준하지 않았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기복이 심했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사생활 논란과 극심한 부진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음주와 클럽 방문으로 인해 큰 논란이 됐고, 이후 경기장에서의 태도도 지적을 받았다. 맨유는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래시포드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30억 원)를 원한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판매를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포지션인 좌측 윙어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노릴 수도 있다.
래시포드가 온다면 손흥민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이 현시점에서 래시포드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받을 수 있으나, 올 시즌 이후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는 알 수 없다. 혹여나 동포지션인 래시포드가 반등한다면, 토트넘과 재계약 체결 이후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 영입을 원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32세이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에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나는 것이 타당한 시점일 수 있다. 토트넘은 이미 릴의 뛰어난 재능인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에 대한 정보를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라며 토트넘의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 중인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영국의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옵션이 있다. 이는 작업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하게 여기기에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손흥민과 함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흥민도 구단에서 레전드라는 칭호를 정당화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라도 우승하면서 말이다"라며 구단과 손흥민 모두 재계약에 생각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재계약 가능성과 함께 갑작스러운 대체자 영입 가능성이 등장했다. 대체자 영입 검토가 손흥민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