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 스타디움(영국 맨체스터)=방재원 통신원]맨유가 맨시티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15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홈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4-1-4-1 전술로 최정예 명단을 꾸렸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워커, 후벵 디아스, 그바르디올, 마테우스 누네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귄도안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서서 경기를 조율했고 베르나르도 실바, 더 브라위너, 포든, 도쿠가 원톱 홀란 뒤에 섰다.
맨유는 3-4-3 전술을 기반으로 수비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겼다. 데 리흐트, 매과이어, 마르티네스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마즈라위, 브루노 페르난데스, 우가르테, 디오고 달로트가 중원에 섰다. 호일룬을 중심으로 디알로와 마운트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전반 5분까지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은 맨시티의 공격이 이어졌다. 하지만 마무리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5분이 넘어서면서 맨유가 처음으로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크로스가 무기력하게 에데르송 품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의 첫 역습 이후 팽팽한 균형이 이뤄졌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12분, 마운트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마운트는 다시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고 마이누와 교체됐다.
마운트까지 빠진 맨유는 극단적인 수비를 선택했다. 원정에서 승점 1점으로 만족하겠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맨시티는 점유율을 높여가며 파이널 서드에서 공을 계속 소유했지만 페널티 박스 주변에 빼곡히 자리를 잡은 맨유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21분 맨시티의 첫 번째 슈팅이 나왔다. 도쿠와 왼쪽을 파고들었다.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에 맞고 페널티 박스 밖으로 흘렀다. 공을 잡은 포든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2분 뒤 포든이 다시 한 번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는 홀란과 페널티 박스 밖에서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포든의 마무리는 수비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흘러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후벵 디아스가 머리에 공을 맞혔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25분부터 35분까지 약 10분간 맨유의 공격이 펼쳐졌다. 맨시티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계속 위기를 맞았다. 2개의 슈팅을 내줬지만, 유효 슈팅으로 하나도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5분, 도쿠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발에 맞고 밖으로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맨시티의 선제골이 나왔다. 짧게 연결한 코너킥을 받아 더 브라위너가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가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됐지만 그바르디올이 날아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헤더로 연결했다.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재개된 상황에서 양 팀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카일 워커가 호일룬에 파울을 한 뒤 두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신경전을 벌였다.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모여들어 아수라장이 됐다. 카일 워커와 호일룬은 경고를 받았다.
전반 42분 오나나가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나와 루즈볼을 걷어냈다. 하지만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공을 획득한 더 브라위너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다. 빠르게 골문으로 돌아간 오나나가 공을 품안에 안았다.
4분의 추가 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포든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앞에 서 있는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골대 구석을 향해 낮게 깔아 찼다. 오나나가 손끝으로 건드리며 골대 밖으로 흘러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더 브라위너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하지만 준비된 전술이 맨유에 읽히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고 전반전이 끝났다. 맨유는 전반전에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초반 15분도 전반 초반과 같이 흘러갔다. 두 팀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공방전을 펼쳤지만, 마무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 5분 수비에 블록 당한 디알로의 슈팅이 유일했다. 후반 17분, 후반전 2번째 슈팅도 디알로가 시도했다. 얼리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문 구석을 향해 날아갔지만, 에데르송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후반전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던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후반 22분 첫 번째 교체를 시도했다. 바로 직전 중거리 슈팅으로 맨시티의 후반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한 더 브라위너가 나가고 코바치치가 들어갔다.
후반 29분,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맨유가 맨시티의 빌드업을 끊은 뒤 빠르게 역습했다.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페르난데스에 킬러 패스가 들어갔다. 페르난데스를 일대일 기회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31분 페널티 박스 주변 혼전 상황에서 홀란이 공을 받았다. 홀란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2분 코너킥을 차기 전에 맨시티는 도쿠를 빼고 그릴리쉬를 투입했다. 코너킥 이후 맨유는 세 명을 교체했다. 호일룬, 마즈라위, 데 리히트가 나가고 지르크제이, 안토니, 요로가 들어갔다.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한 골 차 리드를 잘 버티던 맨시티가 후반전 종료 5분을 남기고 큰 실수를 범했다. 누네스의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가 너무 짧았다. 공을 가로챈 디알로가 골키퍼와 대치한 상황에서 빠르게 달려온 누네스가 태클을 시도했지만,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디알로의 다리를 걷어찼다.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스톤스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준비했던 맨시티는 귄도안을 빼고 사비우를 투입했다. 맨시티는 동점을 만든 뒤 기세가 오른 맨유를 막지 못했다. 후방에서 긴 패스를 디알로가 연결 받았다.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반대편 골대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역전 당한 맨시티 팬들은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경기가 끝났다. 맨유가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