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창원 LG가 부산 KCC의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저지하고 연승을 달렸다.
LG는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경기서 74대52로 크게 이겼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탄 LG는 7승10패로 원주 DB와 공동 6위가 됐다. KCC는 시즌 2호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노렸지만 2연패로 9승9패 5위 제자리 걸음을 했다.
연패를 피하고 '10승 고지'를 노리는 KCC, 연승과 함께 6강 진입을 겨냥하는 LG의 이웃동네 더비였다.
각자 풀어야 할 과제도 있었다. KCC는 전날 원주 DB전(88대92 패)에서 1쿼터 초반 2점 차 리드한 것을 제외하고 내내 끌려가다가 시즌 첫 3연승에 실패했다. 앞서 KCC는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버저비터 충격패(58대60)를 당한 뒤 선두 서울 SK에 깜짝 승리(80대74 승)한 것과 함께 연승으로 전화위복했다. 이런 페이스를 살려 DB에 완패한 충격을 빠르게 털고 싶었다.
시즌 초반 3연승을 했던 LG는 11월에 7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탈출한 것은 좋았지만 이른바 '퐁당퐁당(승-패의 반복)' 경기력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연승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KCC와의 맞대결 연승기록도 이어가고 싶다.
'동상이몽'의 대결에서 최근 부활한 디온테 버튼(KCC), 최강의 골밑 아셈 마레이(LG)라는 막강 용병을 보유한 두 팀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주목받는 선수가 따로 있었다. KCC의 간판 허웅과 LG의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다.
허웅은 전날 DB전 패배에도 커리어하이(32득점·3점슛 6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100대78 승)의 22득점, 6어시스트에 이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타마요도 지난 13일 안양 정관장전(79대768 승)에서 커리어하이(26득점, 7리바운드)를 작성하며 팀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둘의 간접대결은 1쿼터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1쿼터 첫 득점을 타마요가 올리자 허웅이 곧바로 2점슛으로 지웠고, 다시 타마요가 3점슛을 터뜨리자 13초 만에 허웅이 3점슛으로 반격했다.
이후 1쿼터 종료 5분14초 전, 9-9가 될 때까지 나란히 7점씩을 책임진 이가 허웅-타마요였다. 이렇게 팽팽하던 흐름은 마레이의 골밑 위력과 전성현의 외곽포가 더해진 LG쪽으로 흘러 25-15, LG의 우세로 끝났다.
2쿼터 양팀 벤치는 상반된 활용법을 썼다. KCC는 체력 조절을 위해 허웅을 통째로 쉬게 했다. 반면 LG는 타마요를 6분57초간 출전시키며 6점을 추가하는 효과를 봤다. 그 덕에 LG는 점수 차를 더 벌려 41-29로 전반을 마치며 완벽한 기선제압을 만들었다.
KCC는 3쿼터에 다시 허웅을 해결사로 정상 투입했지만 숨은 복병, '체력부담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참가 때문에 12월 들어 8번째 경기를 치른 KCC 선수들은 후반이 되자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턴오버를 남발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반면 LG는 타마요가 후반에만 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보탠 데 이어 유기상의 3점슛(3개)까지 앞세워 완승을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