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 빅리그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선두 레이스가 펼쳐지는 곳은 이탈리아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14개팀이 14~16경기씩 치른 현재, 세리에A 선두권은 여전히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띤다.
올 시즌 안토니오 콩테 감독 체제로 줄곧 선두를 달리던 나폴리는 지난 9일 라치오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면서 아탈란타에 선두를 빼앗겼다.
15일 우디네세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했지만, 아탈란타 역시 칼리아리에 1대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2점차가 유지됐다.
구단 역대 신기록인 10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최고의 상승세를 자랑하는 아탈란타가 12승1무3패 승점 37점으로 1위, 나폴리가 11승2무3패 승점 35로 2위다.
세리에A가 2파전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디펜딩챔피언 인터밀란과 '돌풍팀' 피오렌티나, 라치오가 선두 아탈란타와 승점 6점에 불과한 승점 31 동률로, 각각 3, 4, 5위에 나란히 포진했다.
인터밀란이 2연승 및 9경기 연속 무패, 피오렌티나가 8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릴 정도로 기세가 좋아 까딱 방심하다간 추격을 허용한다.
9일 나폴리 원정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쓸어담은 라치오는 오는 17일 홈구장인 스타디오올림피코에서 인터밀란과 격돌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선두 추격의 발판을 놓을 수 있다.
3위권 바로 아래에 있는 팀이 '전통강호' 유벤투스다. 티아고 모타 감독이 이끄는 유벤투스는 패배없이 6승10무 승점 28, 6위를 달린다. 15일 베네치아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5분 두산 블라호비치의 '극장 동점골'로 무패를 이어갔다.
유벤투스는 유럽 4대리그에서 유일한 무패팀이지만, 아이러니하게 6위에 처져있다. 승리보다 무승부가 많은 까닭이다. 유벤투스는 최근 8경기에서 6번,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무캐기' 신공을 발휘 중이다.
상위권 6개팀 중 가장 답답한 팀도 유벤투스일 수밖에 없다. 모타 감독은 베네치아전을 마치고 "우리가 리드한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몰아부쳐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 게임을 끝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벤투스는 라이프치히에서 승리한 뒤 칼리아리와 비기고, 맨시티를 꺾은 뒤 베네치아와 비겼다. 일관성없는 모습에 홈팬은 선수들을 향해 강하게 야유를 퍼붓고 있다. 유벤투스는 선두와의 승점차가 어느덧 9점으로 벌어졌다. 유벤투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9~2020시즌이다
반면 아탈란타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스쿠데토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