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가 소속팀 경기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황의조는 15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알라니아의 알라니아오바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지안테프와의 2024~2025시즌 튀르키예쉬페르리그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5경기 침묵을 깨고 4, 5호골을 작성했다.
이로써 지난여름 잉글랜드 노팅엄포레스트를 떠나 알라니아스포르에 합류한 황의조는 단 10경기, 총 출전시간 단 397분만에 단숨에 팀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분당 득점은 79.4분.
지난 라운드에서 카이세리스포르에 0대2로 패한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잔류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10~11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알라니아스포르는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쓸어담으며 승점 17, 14위를 기록, 강등권인 16위 카이세리스포르(승점 15)를 승점 2점차로 따돌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8분 로이데 아우구스토와 교체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은 황의조는 투입 5분만인 후반 43분 추가골을 갈랐다.
황의조는 후방에서 상대 문전 방향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상대팀 골키퍼와 수비수가 주춤대는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공을 낚아채 좁은 각도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빈 골문에 공을 차넣었다.
커리어 내내 '쉬운 찬스를 놓치고 어려운 찬스에서 골을 잘 넣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황의조는 자로 잰듯한 슈팅으로 4호골을 넣었다. 황의조가 골맛을 본 건 지난 10월27일 안탈리아스포르(1대2 패)전 이후 6경기, 49일만이다.
황의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45분, 승리의 쐐기골을 박았다. 우측에서 '맨시티 출신' 로니 로페스가 찔러준 감각적인 왼발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 대각선에서 잡은 황의조는 침착하게 달려오는 수비수를 벗겨낸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멀티골에 힘입어 홈팬에 귀중한 3대0 승리를 선물했다.
사미 우우를루 알라니아스포르 감독은 "로페스와 황의조가 합작한 골로 더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황의조가 넣은 (3번째)골로 우리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황의조는 단 13분을 뛰고 7번의 볼터치, 3번의 슛, 2골을 넣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팀내 최고 평점인 8.9점(소파스코어)을 받았다.
한편,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를 촬영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4년을 구형받은 황의조는 오는 18일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