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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화위복이' 맨시티, 발롱도르 대체자로 '도핑 징계' 풀린 포그바 노린다...英언론 "과르디올라가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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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자유의 몸이 된 폴 포그바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15일(한국시각) 영국 인디펜던트는 '맨시티가 포그바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중앙 미드필더를 찾는 맨시티가 포그바를 잠재적 대안으로 고려 중'이라며 '하지만 포그바는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만큼, 맨체스터로 돌아가는데 불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벤투스와의 결별을 고했다. 포그바는 '세상 일이라는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팬 여러분과의 유대감은 잊을 수 없다'며 '여러분은 제게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걸 주셨고 저는 여러분이 제게 주신 모든 사랑을 항상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영원히 제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행운을 빈다'는 글과 함께 유벤투스를 태그했다.

이에 앞서 15일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을 이달 30일 자로 해지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와 포그바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였다. 다음달 1일부터 FA(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

포그바는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도핑 위반으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포그바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의 결정을 통보받았다. 판결이 잘못됐다고 믿는다"며 "프로 경력에서 쌓아 온 모든 것이 사라졌다. 슬프고 충격적이며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하여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내가 뛰었던 팀의 동료 선수와 지지자들을 무시하거나 속인 적이 없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20일 우디네세와의 2023~2024시즌 세리에A 홈 개막전 직후 이뤄진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포그바 측은 B 샘플도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변함없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약물 중 하나다. 4년 징계는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 자격이 정지된 지난해 9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는 34세가 되는 2027년 9월까지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맨유 유스 출신인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꽃을 필웠다. 2016년 8월 맨유의 품에 다시 안길 당시 이적료는 무려 8900만파운드(약 1500억원)였다.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맨유 구단 사상 최고 몸값이다. 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프랑스에 우승컵을 선물하며 정점을 찍었다.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포그바는 사생활 논란이 있었다. 그는 2022년 7월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최근 새롭게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지난 10월 CAS 청문회를 통해 4년으로 예고된 반도핑 출전 금지 징계가 18개월로 대폭 줄었다. CAS가 포그바가 고의가 아닌 실수로 해당 약물을 복용했다는 판정을 내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CAS는 최종 판결에서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는 물질인 DHEA를 실수로 복용했다고 했다. CAS는 DHEA가 오직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2023년 9월11일부터 출전금지 징계가 시작된 포그바는 2025년 1월부터 훈련을 재개할 수 있게 됐고, 5000유로 벌금도 감면됐으며, 내년 3월부터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유벤투스와 계약 해지가 된 포그바는 FA가 되면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럽은 물론 중동, 미국 MLS 복수의 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시 린가드가 'K리그에 데리고 오고 싶은 해외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맨유에서 함께 뛴 포그바를 를 지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린가드와 포그바는 절친으로 유명하다.

포그바는 확실히 스타였다. 벌써부터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는 포그바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반대했다. 수네스는 팀 토크를 통해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졌지만, 마치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그는 게으른 선수다. 미드필더는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지만, 정신적으로 부족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그바는 '친정팀' 맨유의 도움을 받아, 캐링턴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벨기에의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는 "포그바가 2025년 1월부터 캐링턴에서 훈련한다"고 전했다. 맨유는 포그바에게 특별한 배려를 해줬다.

이런 상황에서 맨시티와 연결됐다. 맨시티는 최근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자 경력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연패에 빠졌다. 5연패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1승2무7패에 빠졌다. 리그에서 5위까지 추락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역시 '발롱도르 위너' 로드리의 부재가 결정적이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가 있고, 없고에 따라 결과 차이가 요동을 칠 정도다. 로드리는 지난 9월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로드리는 그 사이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지만, 맨시티는 최근 로드리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들도 노쇠화하며,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개리 네빌은 "이는 단순히 로드리의 부재가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쇠퇴라는 단어를 쓰기 싫지만 그들은 그렇게 보인다"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 함께 많은 경기를 뛴다는 것은 그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영국 언론은 맨시티가 겨울이적시장에서 지갑을 열 것이라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은 시즌 초반 치열하게 경쟁하던, 내 선수들이 돌아오는 것"이라며 "지금 내게 없는 것은 새로운 선수가 아니라 원래 있던 선수들"이라고 했다. 영입 보다는 복귀가 우선이라는 생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게 포그바다. 맨시티가 원하는 최우선 타깃은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다. 1999년생인 수비멘디는 지난 2020~2021시즌부터 레알 소시에다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 출신 답게 정교한 패스와 탈압박 능력, 여기에 탁월한 수비력까지 갖춰 '제2의 사비 알론소'로 불렸다. 지난 유로2024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스페인 우승에 일조했다.

수비멘디는 잉글랜드 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여름 중원 보강을 원한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바이아웃까지 지불할 의향을 전했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와, 특히 수비멘디의 저향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스널 역시 수비멘디 영입에 관심이 있었지만, 미켈 메리노 영입으로 선회했다.

맨시티는 수비멘디의 바이아웃 금액인 5030만파운드를 지불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저렴한 포그바 카드는 분명 매력적이다. 포그바는 맨유 유스를 거쳐 맨유에서 뛰었다. 물론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포그바는 조제 무리뉴 감독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고, 팬들의 비판도 여러차례 받았다. 맨유가 투자했던 금액의 반도 안되는 활약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계약으로 떠나며 이적료도 회수하지 못했다. 포그바 역시 당시의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맨시티행이 썩 내키지 않는 이유다.

인디펜던트는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체제 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PL 사무국의 기소 결과는 2월에 나온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에도 포그바를 좋아했고, 여전히 높이 평가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맨유에 있을때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그바가 로드리의 잠재적인 해결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