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어효인이 남편 최준석에 대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어효인은 "남편이 투자 사기 이후 본인은 가족들과 더 끈끈해졌다고 하고, 참고 견뎌준 아내와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했는데 그건 철저히 남편 입장이다. 내 입장에서는 정말 이혼할 결심을 할 만큼의 큰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최준석은 2013년 건물 투자 사기를 당해 20억 원의 빚을 져서 현재까지 변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효인은 남편이 사기당했을 때 몰랐냐는 질문에 "남편이 처음에는 어딘가에 원금을 투자하면 매달 이자 형태로 지급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계속 귀를 팔랑거렸다"며 "나는 내가 수고해서 일하지 않은 대가는 진짜가 아니니까 언젠가는 사고가 날 거라고 말하면서 처음부터 막았다. 그랬더니 남편이 잔소리처럼 들리니까 나중에는 상의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 내가 말하면 무조건 반대할 거라고 생각해서 뒤에서 나 모르게 (투자) 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최준석이 전셋집 보증금까지 담보로 잡고 다른 사람에게 보증을 서줬다는 사실을 집주인을 통해서야 알게 됐다는 어효인은 "바로 뭔가 촉이 왔지만 이미 늦었다"며 "아이들과 사는 집까지 담보로 잡으면서 남에게 보증을 서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토로했다.
어효인은 사기를 당한 후 양가 도움을 받았냐고 묻자 "친정어머니가 보면 속상해할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는 "친정어머니가 열심히 살아서 해둔 작은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런 사기에 연루된 일들로 엎어지다 보니까 작은 희망이라도 걸고 싶어서 변호사 고용해서 재판을 하게 됐다. 변호사도 99% 승소한다고 했는데 송탁금이 필요했다. 사람이 돈이 급하면 생각이 흐려지는 거 같다. 그래서 그것까지 건드려서는 안 됐는데 친정어머니의 아파트를 팔아서 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탁만 하면 나중에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승소도 못 하고 공탁금은 날려버렸다. 내가 막내딸인데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어효인은 산후우울증이 심했을 당시 자신에게 '네가 등 따습고 배부르니까 그런다'고 말한 최준석을 향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그는 "내가 말 많은 성격인데 남편과 소통이 안 되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우울증을 남편에게 얘기했다. '나 같은 성격도 산후우울증을 못 피해 가는 거 같다. 둘째 임신 중이라 더 힘들다'고 울면서 얘기했는데 남편에게서 돌아온 말은 '네가 등 따습고 배부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다'라고 했다. 그때 펑펑 울고 내 목소리는 더 높아지고 서로 미운 모습만 보여주고 힘든 시기가 계속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 당시) 남편은 외제 차 타는 걸 좋아한다. 마치 차를 휴대폰 바꾸듯이 싫증 내고 바꾼다. 그것만큼은 못 보겠다 싶어서 말하면 자꾸 싸우고 부딪혔다"며 "(은퇴 후에는) 남편이 선수 시절 잘 챙겨 먹던 습관이 남아 있다 보니까 생활비 어려운 건 어려운 거고, 소고기는 한우를 고집한다"고 폭로했다.
어효인은 "지금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가야 하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남들처럼 학원 다 보내주고 싶다. 근데 남편 입장에서는 본인 한우 먹는 건 생각 못 하고 '학원은 영어, 수학만 보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한다. 싸우기 싫어서 계속 두니까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이 방송을 빌어서 남편이 본인 건강 위해서라도 먹는 걸 줄인다든지 씀씀이나 배달 음식 줄이던지 그런 것만 조절해 줘도 우리 아이들과 내가 조금 더 윤택하게 살지 않을까 선전포고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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