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박서진이 콘서트날 세상을 떠나실 뻔 한 부모님에 대해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지난달 성황리에 개최된 박서진 콘서트의 실황이 전격 공개됐다.
드디어 박서진의 단독콘서트 D-7, 인천 소래포구의 아파트. 박서진과 동생은 잠자리를 바꿨다. 박서진은 "제가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보니까 바꿔줬다"라 밝혔다.
어머니는 "아들은 곧 콘서트라고 힘들게 준비하고 있는데 자기는 왜 녹음실 들어가서 노래 부르고 그러냐. 환기 좀 시켜야 콘서트가 잘될 거 아니냐"라며 남편, 딸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깬 박서진은 "이틀간 콘서트에 7천분 정도 오신다"라 했다. 닻별 체육대회 때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팬들. 이번 콘서트에는 3배가 넘게 온다고. 박서진은 "다 살림남 덕분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어머니는 "복이 들어온다"며 빨간 속옷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입고 나와라"라는 말에 박서진은 "이걸 어떻게 입고 보여주냐"라며 질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는 "콘서트 기간 동안 돌려가며 입어라"라고 적극 추천했다. 박서진은 "내가 알아서 입을 게 나둬라"라면서도 빨간 팬티를 챙겼다.
베개에 누운 박서진은 뭔가 이상한 느낌에 베개 속을 열어봤고 팥이 쏟아졌다. 잡신을 쫓기 위한 붉은 팥을 몰래 넣어놨던 것. 백지영은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그러신 거다"라 공감했다.
박서진은 "이게 뭐냐. 그런 거 다 미신이다"라며 따져 물었지만 어머니는 "옛날에 한 번 사고를 당해서 그렇다"라 했다. 박서진은 "제 생애 첫 콘서트가 있던 날에 부모님의 배가 구멍이 나서 가라앉았다. 두 분이 배에서 자고 있었는데 그랬다. 하마터면 같은 날에 돌아가실 뻔 했다"라 회상했다.
어머니는 "엄청 아찔한 거다. 그래서 콘서트만 다가오면 그 생각이 난다. 배가 자꾸 찌그러지는 거 같아서 남편에게 살펴보라고 했는데 이미 반쯤 배가 잠겨있었다"라 했다. 아버지 역시 "아무리 조치해봐도 가라앉더라. 그래서 내 구명조끼까지 아내에게 주면서 '당신이나 살아. 나는 안되겠다'라 했는데 아내가 내 목덜미를 잡고 치켜올라서 우여곡절 끝에 살아나왔다"라 털어놓았다.
다행히 지나가는 선박에 구조된 부모님. 글썽이는 어머니의 눈시울에 은지원은 "그럼 저렇게 하실만 하다. 저런 경험이 있으시면"이라고 끄덕였다.
박서진은 "엄마가 그렇게 소리치면서 이야기 하시는데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 그래도 걱정해서 잘돼라고 하신 말씀인데 제가 그런 마음을 몰라주고 화만 낸 게 아닌가 싶었다"라 고백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