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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양지은, 父 유언 지켰다..."장례식장에서 잔치처럼 보내드려" ('불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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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양지은이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가 펼쳐졌다.

이날 MC 이찬원은 "양지은 씨가 7개월 만에 찾아주셨다. 정규앨범 준비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버지를 떠나보낸 양지은은 "정규 앨범 준비하는 도중에 아버지께서 건강이 갑자기 악화가 돼서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게 됐다"며 "그때 힘들긴 했다. 내가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드려서 이후에 생명 연장해서 더 사셨던 거라"라고 털어놨다.

앞서 양지은은 지난해 1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대학교 시절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버지께서 신부전증으로 인해 신장이 망가졌다. 앞으로 3개월 정도 사실 수 있다고 했다. 투석도 안 되는 상황이었고, 신장 이식을 빨리 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해도 되겠냐'고 했다. 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양지은은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근데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그때 하늘나라 갔을 텐데 지은이 덕에 십여 년을 더 연장해서 산 거니까 선물 받은 인생'이라고 하셨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아버지께서 생전에 '불후의 명곡' 무대 보는 걸 엄청 좋아하셨다. 보고 또 보고, 닳도록 보셨다. 정말 애청자셨다. 오늘 여기 이 자리에 나오니까 아버지 생각이 난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내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훨훨 날아서 지은이 행사장이든 무대 어디든 날아서 구경 다닐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도 오셔서 앉아서 구경하실 것만 같아서 요즘은 무대하는 게 두렵지 않고 굉장히 욕기가 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연의 노래 '돌고 돌아 가는 길'을 선곡한 양지은은 "이 노래가 품고 있는 내용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돌고 돌아 가는 길'이라는 게 결국 삶이 돌고 돈다는 것 같다. 인생과 삶을 담은 노래라고 생각해서 이 시점에서 불러보고 싶었다"며 "사람을 보내드릴 때 '상엿소리'를 하면서 보내드리지 않냐. 그게 그곳에서의 시작의 노래다. 끝이지만 시작인 곡이다. 희망적인 메시지로 끝나는 무대를 생각하고 구상해 봤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내가 이 세상을 떠나거든 잔치처럼 보내달라'는 유언을 하셨다. 그래서 정말 아버지 보내드리는 장례식장에서 웃고 떠들고 웃기도 하면서 잔치처럼 보내드리고 왔는데 오늘 무대도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뿌듯하게 지켜보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