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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봉준호X박찬욱→'서울의 봄' 김성수 尹 '내란죄 현행범' 규탄..'국힘' 동생 둔 곽경택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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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인 6388명과 80개의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요구와 내란을 동조하는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영화감독, 배우, 영화 전공 및 비전공 학생, 제작, 평론가 및 영화 배급·마케팅·영화제 등이 소속된 영화인 단체 연명 80개와 개인 연명 6388명은 13일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라는 제목의 영화인 2차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영화인 긴급 성명에는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은 지난 7일 오전 10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으며, 임기를 포함한 거취와 국정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라는 2분짜리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후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즉각 중지할 수 있는 유일한 헌법적 방안인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표결 불참여로 결국 폐기되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우리 영화인들은 지난 5일 발표한 1차 긴급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조항을 비웃듯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며 책임을 방기했고, 윤석열을 비호함으로써 내란 동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수많은 시민과 더불어 우리 영화인들 또한 광장에서, 작업 현장에서, 각자의 삶터와 일터에서 표결 불성립 현장을 침통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뒤늦게나마 국민의 명령과 의지를 받들어 표결에 참여하기를 기대했으나, 그러한 영화 같은 일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며 "지난 8일 국무총리 한덕수와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은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며 '탄핵보다 국가 이익을 위하는 방법'으로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내세웠다. '조기 퇴진' 시점조차 밝히지 않으면서 국민과 국회, 야당에 국정안정을 위한 협조를 구한다는 일방적 담화문은 제2차 내란이라는 인식에 우리 영화인들 역시 공감한다. 헌법을 위배한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방법으로 단죄되어야 한다. 비상계엄이 위헌이라면서도 또 다른 위헌적 방법을 모색하는 모든 시도를 우리 영화인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국정 안정, 혼란 수습, 질서 회복 등을 실현하는 진정한 주체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국민이고, 우리 영화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 우리는 성별, 나이, 경력, 활동 분야 등 서로 다른 조건을 지녔으나, '윤석열 퇴진'이라는 간명한 동일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대다수 국민과 마찬가지로, 우리 영화인들 역시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국가와 국민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를 오남용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이야말로 혼란 그 자체다"며 "국민은 한덕수나 한동훈, 국민의힘에 대통령의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의 명분으로 내세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제2차 내란이다.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날 공개된 영화인의 2차 긴급 성명에는 앞서 1차 긴급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던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이름은 사라졌다. 대신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시해 사건 전두환·노태우 등이 주도하고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가 중심이 돼 일으킨 군사반란을 중심으로 한 실화 소재 영화 '서울의 봄'의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반면 곽경택 감독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렸다. 앞서 현재 극장 상영 중인 '소방관'의 연출자 곽경택 감독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곽규택 의원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수석대변인.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 105명 중 한 명인 곽규택 의원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소방관'으로 향하면서 각종 비난과 불매 운동이 이어진 것.

결국 곽경택 감독은 지난 12일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논란,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나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나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나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나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동생 곽규택 의원과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전날 국민의힘을 규탄한 곽경택 감독의 입장문과 달리 이날 공개된 영화인 2차 긴급 성명에는 곽경택 감독의 이름이 끝내 담기지 않아 대중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