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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2연속 완파. 삼성생명, 60-43 BNK 천적등극. 배혜윤-키아나 원-투 펀치, BNK 스몰 라인업 완벽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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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또 다시 부산 BNK를 대파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속 완승. '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키아나 스미스(15득점) 이해란(14득점)과 배혜윤(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이소희(10득점)가 분전한 BNK를 60대43으로 크게 이겼다.

3연승이 끊어진 BNK는 11승3패로 여전히 1위. 2위 우리은행과의 격차는 1.5게임으로 줄었다. 삼성생명은 8승5패 3위.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경기 전 "이주연은 오늘 결장한다. 조수아와 미츠키가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지난 경기에서 완패한 BNK 박정은 감독은 "스타팅 멤버를 바꿨다. 우리 장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로테이션 폭도 넓게 가져가면서 체력전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전반전

BNK는 베스트 5에 변화를 줬다.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 대신 박성진을 투입했다. 삼성생명 배혜윤 이해란의 높이를 의식한 변화였다.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은 BNK를 80대55, 25점 차로 완파했다. 1위를 달리고 있던 BNK는 상처를 입은 패배였고, 삼성생명은 자신감을 얻었다.

핵심 중 하나는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다. 삼성생명은 배혜윤 이해란, 키아나 스미스, 강유림(김아름), 조수아(미츠키, 이주연) 등 전체적 높이가 좋다.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다.

반면, BNK는 스몰 라인업이다. 즉, 삼성생명은 스위치 디펜스로 BNK 세트 오펜스를 무력화시켰다. BNK가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은 트랜지션에 의한 얼리 오펜스 외에는 없었다.

이날도 삼성생명은 적극적 스위치로 BNK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결국, BNK는 센터 박성진을 스타팅으로 투입하면서 높이 보강과 함께, 삼성생명 수비 시스템의 균열을 시도했다.

초반, 박성진은 골밑에서 여러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배혜윤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 2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후, BNK는 박혜진과 박성진 대신 사키와 변소정을 내보냈다. 변소정 역시 높이가 견고한 포워드다.

그러나, BNK의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삼성생명 역시 배혜윤이 김소니아의 수비에 막히면서 실책. 파울 2개를 일찌감치 범하면서 최예슬과 교체됐다. 7-7 동점.

신인 최예슬은 보이지 않게 강력했다. 리바운드를 단속했고, 기민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오픈 3점포를 터뜨렸다. 삼성생명이 필요한 견고함을 갖춘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었다. 이미 핵심 로테이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결국 삼성생명이 1쿼터 18-15, 3점 차 리드.

2쿼터, BNK는 여전히 박성진을 투입하며 1-4 시스템.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가 주축이었다. 최예슬도 있었다. 반면 이해란 강유림을 아꼈다. 배혜윤이 절묘한 스텝으로 박성진을 벗겨냈다.

스미스 역시 김소니아의 밀착마크를 뚫고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25-17, 8점 차 리드. BNK의 작전타임.

BNK의 로테이션 전술은 의미있었지만, 공격의 결정력에서 문제가 있었다. 불리한 흐름을 끊지 못했다. 박성진의 훅슛이 빗나갔고, 이소희의 3점포도 빗나갔다.

반면, 삼성생명은 스미스의 골밑 돌파, 의곽 패스에 의한 김아름의 3점포가 적중했다. 30-17, 13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BNK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풀코트 존 프레스를 가동했다. 삼성생명 김아름의 트레블링. 이소희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배혜윤을 중심으로 멋진 엑스트라 패스로 골밑을 뚫었다. 배혜윤이 더블팀을 받자, 미츠키가 재치있게 빈 자리에서 패스를 받아 골밑 슛.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이번에는 미스매치를 만들었다. 더블팀이 들어오자, 이번에도 김아름에게 연결. 오픈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결국 37-25, 12점 차 삼성생명의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전

BNK는 사키 대신 박성진을 여전히 투입. 하지만, 수비의 중추인 사키의 공백은 수비에서 드러났다.

스미스와 배혜윤의 2대2. BNK의 더블팀. 외곽의 강유림에게 패스. 3점포가 터졌다. 반면, BNK는 안혜지와 박성진의 2대2. 박성진의 슛은 에어볼. 스미스가 안혜지를 뚫고 골밑 공격에 성공했다. 42-25, 무려 17점 차의 리드를 잡아냈다.

삼성생명은 거칠 것이 없었다. 배혜윤은 외곽에서 포인트 포워드같은 역할을 했다. 컬로 돌아들어가는 이해란에게 절묘한 패스. 스미스에게도 똑같은 패스를 건넸다. 모두 성공. 결국 3쿼터 5분45초를 남기고 48-25, 무려 23점 차 리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개막전 충격적 연패에 빠졌던 삼성생명은 빠르게 반등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강력한 전력이 나오고 있다.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의 2대2 공격이 주요 공격 루트다. 이해란과 강유림이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주연이 빠졌지만, 큰 공백은 없다.

배혜윤은 포스트 업과 함께 외곽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심장 역할을 한다. 스미스는 강력한 테크닉으로 1대1 공략, 그리고 수비수를 끌어당기면서 샷 크리에이팅을 한다. 이해란도 내외곽에서 좋다. 게다가 수비에서 강력한 세로 수비를 보인다. 여기에 신인 최예슬과 김아름이 견실한 3&D 역할을 하면서 팀 조직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BNK의 스몰 라인업을 스위치 디펜스와 미스매치 공략으로 2연속 완파했다. 스몰 라인업 파훼법을 보여주고 있다.

BNK는 여전히 강하다. 팀의 코어는 살아있고, 리그 1위 팀이다. 박혜진과 이이지마 사키는 내실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김소니아 안혜지 이소희가 있다. 단, 최근 2차례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에서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김소니아는 이해란에 막혔고, 안혜지와 이소희 역시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에 슈팅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상위 3개팀은 흥미로운 먹이사슬을 가지고 있다.

삼성생명에게는 BNK에게, BNK는 우리은행에,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강하다. 세 팀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치업 상성 때문이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