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가 13일 'FA 최원태 보상선수'를 발표한다. 스토브리그 내내 시끌벅적했던 최원태 이적 서사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박병호 LG 리턴이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원태의 본 소속팀 LG는 삼성에서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최원태는 A등급 FA였다. KBO 규약에 따라 LG는 삼성의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의 보상선수와 최원태의 전년도 연봉 200%를 받을 수 있다. 보상선수 대신 연봉 300%만 선택해도 되지만 삼성에 좋은 자원이 많기 때문에 LG가 돈만 가져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삼성의 '보호선수 20인'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KBO 레전드 오승환과 박병호가 풀릴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핵폭탄급 이동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냐는 흥미진진한 상상이 야구팬들의 도파민을 자극했다.
예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되자 삼성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오승환은 묶는다'며 보호선수 중 1명을 미리 공개하는 전례가 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기름에 불을 부은 꼴이 됐다. '오승환이 아니라면 그럼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20인 커트라인에 걸릴 만한 선수들 실명을 하나하나 거론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체급이 큰 선수는 바로 박병호다.
LG는 오프시즌 내내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보상선수도 투수를 찍는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언제든 '한 방'이 가능한 우타거포 박병호라면 LG도 깊은 고민을 할 법하다. 심지어 박병호는 LG에서 애지중지 키웠던 유망주였다. 기가막힌 스토리까지 갖춘 스타플레이어다.
박병호는 2005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LG에서 끝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2011년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키움으로 복귀해 2019년 다시 홈런왕에 올랐다. 2022년 KT로 이적한 첫 해에 또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2024시즌 중반에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23홈런을 쏘아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LG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