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원작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12일 서울 마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용순 감독,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이 참석했다.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박용순 감독은 "휴먼, 가족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원작도 재밌게 봤고 촬영장도 즐거웠다. 착하고 일 잘하는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마지막까지 감사했었다"고 드라마를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하루아침에 젊어진 70대 오말순 역할의 김해숙은 "저라도 꿈을 꾸고 싶을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 제게 오말순처럼 젊어질 수 있는 행운이 온다면, 누릴 것을 다 누릴 것이다. 그래도 제 나이에도 소중한 것이 곁에 다 있어서 젊음을 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2014년 개봉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 속 나문희와 같은 역할로, 화제를 모은다. 김해숙은 "부담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작품 자체가 영화와 다른 전개가 있다. 민폐만 끼치지 않으려 했다. 드라마만의 볼거리가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20대 오두리 역할의 정지소에 대해서는 "정지소가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같은 오말순을 연기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 서로 말투도 봐주고 맞춰가려고 했다"고 만족도를 드러냈다.
말순이로 변한 20대 오두리 역할을 맡은 정지소도 "선배님과 같은 역할을 맡아, 배우로 영광스럽다"라며 "긴장도 부담도 많이 됐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떻게 재밌고 애틋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채로 대본 리딩을 했었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웃으시면서 '그냥 막 해, 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 같이 밥도 많이 먹었는데, 선배님께서 팁을 많이 주셨다"며 김해숙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원작 영화 '수상한 그녀'의 20대 오말순을 배우 심은경이 연기하면서 당시 큰 화제를 모은 바다. 그런 만큼, 정지소에게도 부담이 클 터. 정지소는 "영화 속 심은경과 어떻게 차별점을 둬야할 지를 물어보셨는데, 감히 제 연기와는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저는 스토리에 집중해서, 저희 스타일로 오두리를 연기하려고 했다. 스토리가 추가된 만큼, 재밌을 때는 재밌고, 슬픈 슬프게 그렸다"라고 답했다.
진영은 유니스 엔터의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으로 나온다. 특히 동명의 원작 영화에도 출연했던 바,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영 역시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돼서 감격이다. 원작과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화에서는 배우 이진욱이 대니얼 한을 연기한 바다. 진영은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 그래서 '어떻게 연기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편하게 마음 먹었다. 이진욱 선배에게 이 말을 하니까 기특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오말숙의 딸 반지숙, 사위 최민석 역할에는 서영희와 인교진이 나선다. 인교진은 "감독님께서 '인교진이 잘하던 것을 하면 된다'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늘 잘하던 것을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고 했고, 서영희는 "답답한 성격이라 고민했다. 그래도 촬영은 재밌게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으니, 기도는 하겠다. 그런데 영화가 800만 관객이 넘는 스코어다. 이 영화를 안 본 관객들에게도, 본 관객들에게도, 재미를 드릴 것이다. 요즘 웃을 일이 없어 힘든데, 편안하게 1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에너지와 기운이 있다. 거창하진 않지만 즐거운 드라마다"라고 덧붙였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