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장점이 하나도 없다'
후뱅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인내심이 바닥을 쳤다. 1월 이적시장에서 본격적인 선수단 개편을 추진하려고 한다. 팀에 도움이 안된다고 여기는 선수는 가차없이 퇴출, 매각이다. 이미 1순위 퇴출 멤버를 결정했다. '맨유 사상 최악의 영입' 리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안토니(24)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한국시각) '아모림 감독이 1월에 가장 먼저 팔아버려야 할 선수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은 불필요한 전력을 과감히 퇴출하고 이 과정에서 절감되는 비용을 새로운 전력의 영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더욱 팀 변혁에 스피드를 내려고 한다.
아모림 감독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나서 지난 11월에 맨유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잠시 뤼트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맨유를 이끌었다. 하필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이 좋은 성적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때문에 아모림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약간 부담감을 안게 됐다. 때문에 아모림 감독은 판 니스텔로이를 코치로 흡수하지 않고 내쳤다. 온전히 자신의 리더십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독하게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데뷔전에서 EPL 강등권에 있는 약팀 입스위치 타운과 무승부를 거뒀고,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보되-글림트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에버턴과의 EPL 13라운드 경기에서는 4대0으로 대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아스널과의 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졌고, 15라운드에서는 홈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2대3으로 패했다. 리그 2연패는 치명적이다. 맨유는 여전히 13위(승점 19)로 자존심 상하는 순위에 걸려 있다.
아모림 감독은 돌파구가 필요하다. 때문에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개편하려고 한다. 1순위는 '텐 하흐 전임 감독이 뿌려놓고 간 폭탄', 안토니다. 안토니가 퇴출 1순위라는 건 아모림 감독 뿐만 아니라 맨유 대다수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미러는 맨유의 최전성기의 주역인 '퍼거슨의 오른팔' 르네 뮐렌스틴이 럭키 블로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뮐렌스틴은 '맨유는 1월 이적시장에서 안토니를 내보내 손실을 줄여야 한다.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자질이 안토니에게는 없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텐 하흐 감독이 강력하게 원해 맨유가 무려 8600만파운드(약 1571억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최악의 영입이었다. 팀 기여도가 너무 떨어지고, 융화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았고,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6500만원)나 받는다.
뮐렌스틴 전 코치는 "안토니가 맨유의 어느 부분에 적합한 지 모르겠다. 최근 몇 년간 EPL 최악의 영입이다"라면서 "특히 실력도 부족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아모림 감독 또한 이런 지적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