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야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도루 비결을 밝혔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12일 '오타니가 도루 비결에 대해 예상 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견제가 왔을 때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10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에 54홈런 59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동시에 돌파했다.
54홈런은 사실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오타니는 2021년 홈런 46개를 때렸다. 2022년 34개, 2023년에도 44홈런을 기록했다.
언제든 홈런 50방을 날릴 수 있다는 장타력이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도루는 놀랍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도루를 30개 넘긴 적이 없었다.
개인 최다는 2021년 26개에 불과했다. 2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시즌도 두 차례 뿐이었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도 도루 10개를 넘긴 적이 없다.
그런데 올 시즌, 전년도(20개)의 세 배에 가까운 59개를 달성한 것이다.
오타니는 도루가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귀루 같다. 리드와 귀루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통 도루에서는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투수가 퀵모션에 돌입하자마자 출발하면 포수의 2루 송구가 제아무리 빨라도 주자를 잡을 수 없다고 여겨진다.
다만 주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출발하면 위험하다. 투수가 발을 뗀 직후에는 투구인지 견제인지 분간이 힘들다. 견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뛰면 또 늦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이 요구된다.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자신의 진화를 귀루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가 아니고 귀루 덕분이 맞느냐고 되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제대로 된 자세로 버티고 반응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다. 그것보다는 탄탄하게 리드를 잡고 견제가 왔을 때 잘 돌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게 스타트나 2루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은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2025년부터는 투타겸업이 기대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