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로제는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16세 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유년기를 보낸 로제는 16세 때 아버지의 추천으로 YG 오디션에 응시했다. 로제의 아버지는 "채영(로제 본명)이가 어렸을 때부터 끼가 너무 많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을 불러 안무를 짜고 걸그룹을 만들었다. 되든 안되든 네가 좋아하니까 무조건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눈은 정확했다. 로제는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YG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아는 사람도 없는 한국에서 홀로 생활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1,2년간은 매일 울며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부모님은 '돌아와도 괜찮다'며 위로했지만 로제는 '이걸 이뤄내기 전에는 한국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이를 악 물었다.
그렇게 로제는 블랙핑크로 데뷔, '휘파람' '붐바야' '하우 유 라이크 댓' '아이스크림'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글로벌 K팝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2019년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코첼라 무대에 올라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로제는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한국 걸그룹이 '코첼라' 무대에 선 적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우릴 보러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호텔 방에서 '오늘 관객이 30명 있어도 그냥 재밌게 하면 돼'라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무대로 뛰어나갔는데 저 끝까지 사람들이 가득하더라. 믿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발표,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송 차트인 '핫100' 톱 10 진입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로제는 "그냥 뭔가 신기하다. 스튜디오에서 친구들이랑 음악 작업을 시작하며 한국 술 게임을 알려줬다. 제일 간단하고 쉬운 '아파트' 게임을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알려줬는데 그 후로 뭐만 하면 '아파트, 아파트'라고 하더라. 되게 좋아한다 싶어서 장난으로 노래로 써야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로제는 "원래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데 재충전하는 방법을 몰랐다. 쉬는 걸 싫어했다. 해야하는 것도, 책임감도 많았고 감정도 숨겼다. 가족들이 저를 기다려 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열심히 살며 여유를 찾아가는 중이다. 내가 너무 바쁘게 살다가 엄마 아빠한테 즐거운 시간을 못 줘서 후회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여유를 찾는 중이다. 좀더 기다려 주면 좋겠다. 엄마 아빠 많이 사랑하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블랙핑크 멤버들에 대해서도 "멤버들이 그리울 때가 많다. '아파트' 발매일에도 리사랑 한 시간 넘게 영상 통화를 했고 지수와도 통화할 수 있는데 굳이 한 시간 동안 문자한 적도 많다. 제니도 얼마 전 '아파트' 영상을 보내줬다. 자주 연락한다"며 "완전체 시너지가 더 생길 것 같다. 음악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확실히 어디에선가 오는 기운이 있어야 더 성장하는 것 같다. 그래서 솔로활동이 중요했던 시기이지 않았나 싶다. 완전체는 진심에서 나오는 것도 많을 테니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자타공인 월드스타임에도 겸손함과 인간미를 잃지 않은, 솔직한 로제의 이야기에 많은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