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역대 최고 신인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김택연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루키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고교시절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안정적인 제구와 두둑한 배짱에 실어 던지며 일찌감치 두산의 눈을 사로잡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던 두산은 2022년 9위로 마치면서 모처럼 상위 지명권을 손에 얻게 됐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손에 쥔 두산은 고민 없이 김택연을 지명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3년 안에 스토퍼(마무리투수)가 될 선수"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김 단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히려 시기가 더 빨랐다. 김택연은 1년 차에 마무리투수로 성장했고, 올 시즌 60경기에서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2006년 나승현(롯데)이 세웠던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인 16개를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 신인왕을 비롯해 각종 신인왕은 김택연의 몫이었다.
트로피와 상금을 싹쓸이 한 가운데 이제 구단의 '보상' 시간이다. 2년 차 연봉 신기록은 그동안 '특급 신인'의 상징적 훈장 같았다.
2006년 신인 데뷔를 해 18승을 거두며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한 류현진은 1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KBO리그 최초 2년 차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류현진의 기록은 이정후가 깼다. 2017년 넥센(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고졸 신인 최다 안타인 179안타를 쳤고, 타율 3할2푼4리 1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812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억1000만원에 계약하며 류현진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KT 신인의 시간이었다. 2018년 29홈런을 날린 강백호가 1억 2000만원에 계약하며 2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2020년 소형준이 13승을 거둔 뒤 1억4000만원에 사인하며 깨졌다.
두산은 김택연은 이미 연봉 협상을 마쳤다. 역대 2년 차 최고 대우급을 하며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후문. 지명 당시 유니폼부터 2년 차 연봉까지 '특급 신인' 프로 첫 시즌을 시작부터 끝까지 풀코스 대우를 마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