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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2부리거 황희찬은 없다...HERE WE GO 등판 "타 구단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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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울버햄튼이 강등된다고 해도, 황희찬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뛸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지난 여름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제시한 2,500만 유로(약 375억 원)를 거절한 뒤 황희찬은 접근할 수 없는 선수로 고려됐지만 2025년에도 황희찬은 여러 구단의 영입 명단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이어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게리 오닐 감독의 지휘 하에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에게는 다행인 소식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은 커리어의 변곡점이었다. 울버햄튼에 합류한 뒤에 황희찬은 임대생 신분 초반을 제외하면 굵직한 활약이 없었다. 결국 2022~2023시즌이 마무리된 후에는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현지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위기에 강했다. 2023~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황희찬은 시즌 극초반에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지만 교체로 출전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주전으로 도약한 뒤에도 맹활약을 이어가 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아시안컵 타이밍이 참 아쉬웠다. 아시안컵을 뛰면서 황희찬은 체력적으로 지쳤고, 부상을 당하면서 득점 행진이 꺾이고 말았다. 시즌 막판에 다시 살아나 2골을 추가했지만 아시안컵과 부상만 없었으면 리그 15골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시즌이었다.

이에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곧바로 재계약으로 보답해줬다. 황희찬의 전성기를 반드시 붙잡아두겠다는 계획으로 무려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제안했다. 기존 연봉보다도 2배 정도 상향시켜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황희찬 역시 울버햄튼에서의 삶에 만족했기 때문에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

황희찬은 재계약으로 울버햄튼에서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이 됐다. 당시에도 로마노 기자가 "황희찬은 새로운 계약으로 구단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동행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여름에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 중인 마르세유는 진지하게 황희찬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황희찬도 흔들렸지만 오닐 감독의 설득에 잔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방향으로 황희찬을 활용했고, 그 역할에서 황희찬은 빛나지 못했다. 10월 A매치 도중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황희찬은 주전 입지를 상실하고 말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교체로 간간히 출전하고 있는 황희찬이지만 교체로 들어와서도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어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입장이다.울버햄튼이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중이라 만약 강등될 경우, 황희찬의 미래가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황희찬은 전성기를 구사해야 하는 시기라 챔피언십에서 뛰는 건 매우 아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울버햄튼을 떠나야만 하는데 이번 시즌 부진이 매우 심각해 지난 여름처럼 제안이 올 수 있을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시즌의 활약 덕분에 타구단의 관심이 남아있었다. 울버햄튼이 설마 강등된다고 해도, 황희찬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찬의 부활해 울버햄튼의 강등을 막는 게 최선이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