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 겨울에도 대형 트레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블리처리포트트와의 라이브 방송에서 "파드리스가 선발투수 딜런 시즈,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잰더 보가츠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들을 놓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팀의 핵심 전력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다른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뜻이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올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구단 치고는 의외의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1년 전에도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바로 후안 소토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또 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에 내주고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와 투수 마이클 킹, 쟈니 브리토, 드류 소프, 랜디 바스케스 등 5명의 유망주 및 즉시 전력을 받았다.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이번 오프시즌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고연봉 선수나 예정자를 내보낼 생각이라는 것이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FA를 1년 남긴 소토와 연장계약을 추진하려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우선 시즈는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마치면 천문학적 액수의 계약이 보장되는 에이스다. 올해도 33경기에서 189⅓이닝을 투구해 14승11패, 평균자책점 3.47,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드러냈다. 202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첫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후 4년 연속 규정이닝을 넘기고 200탈삼진 이상을 이어나갔다.
1995년 12월 생으로 30세를 앞둔 그는 내년 FA 시장에서 7년 이상의 계약이 유력하다. 최근 FA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이 LA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 맥스 프리드가 뉴욕 양키스와 8년 2억1800만달러에 계약한 게 좋은 참고 자료다. 시즈는 FA 자격 취득 시점 나이가 이 두 투수보다 1~2살 적다.
3년 연속 타격왕에 빛나는아라에즈도 내년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신분이 된다. 정교한 컨택트 히터라 홈런 타자 만큼은 아니더라도 만만치 않은 몸값을 받아낼 수 있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핵심 전력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시즈의 경우 최근 FA 시장에서 선발투수의 몸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분위기가 형성돼 비교적 싼 대가를 치르고 데려올 수 있는 에이스로 여겨져 주목받는다.
둘과 달리 보가츠는 워낙 몸값이 비싼 선수라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2년 전 겨울 11년 2억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OPS 0.688로 201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내년에도 NL 서부지구에서 최강자 LA 다저스를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꼽힌다. 소토 트레이드와 같은 대형 딜을 통해 전력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