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현장분석] 우리은행 스몰 라인업, 하나은행 트리플 포스트 넘어서다. 극심한 수비전, 결국 김단비가 끝냈다. 우리은행 48대41, 2위 굳건 유지

by

[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부천 하나은행을 고전 끝에 잡아냈다.

우리은행은 1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하나은행을 48대41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9승4패로 단독 2위. 선두 부산 BNK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4승10패(5위).

양팀 모두 극심한 수비전이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14득점, 18리바운드) 이명관(11득점)이 맹활약했고, 하나은행은 양인영(12득점) 진 안(10득점, 11리바운드)이 고군분투했다.

▶전반

우리은행의 베스트 5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나츠키, 이명관, 한엄지, 변하정, 김단비였다.

하나은행은 박진영과 유즈키가 가드진으로 나섰다. 하나은행은 메인 볼 핸들러에서 올 시즌 곤란함을 겪고 있다. 김시온,, 양인영 그리고 김정은이 나섰다. 우리은행의 5아웃 공격 형태에 따른 외곽 수비와 트랜지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블 포스트 대형을 갖추지 않았다. 진 안이 벤치에서 출발.

우리은행 절대 에이스 김단비가 팀동료를 활용하면서 차이를 만들어냈다.

하나은행이 김시온의 3점포로 4-0 리드. 김단비는 드라이브 앤 킥으로 이명관의 슛을 이끌어냈고, 이후 골밑돌파 이후 절묘한 패스로 변하정의 돌파를 이끌었다. 단, 하나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양인영의 적극적 포스트 업과 미드 점퍼로 추격, 11-11 팽팽한 접전.

하나은행은 진 안이 포스트 업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후반 승부처를 위해 김단비가 빠진 상황, 진 안의 골밑 공격이 연속으로 성공, 신인 정 현의 절묘한 리버스 레이업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19-18, 하나은행의 1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초반 양팀은 소강상태. 슛의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진 안을 김단비가 막으면서 하나은행의 포스트 업 옵션 자체를 삭제시켜버렸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촘촘한 수비도 견고했다.

2쿼터 6분38초를 남기고 드디어 첫 득점. 김단비가 그대로 밀고 올라가면서 골밑 득점. 재역전.

이후 여전히 양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진 안 양인영 김정은이 번갈아 우리은행의 골밑을 두드렸지만, 미드 점퍼는 불발. 우리은행 역시 김단비가 하나은행의 더블팀에 막히자, 외곽 오픈 찬스를 잡았지만, 불발.

하나은행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으로 3분5초를 남기고 겨우 2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재역전.

한엄지의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 그러자 하나은행은 진 안의 미드 점퍼. 우리은행은 나츠키가 톱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또 다시 하나은행의 팀파울. 김단비의 자유투 1득점.

결국 26-23, 3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전반 종료. 하나은행의 분전이 돋보였던 전반전이었다.

▶후반

3쿼터 초반, 스코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명관의 날카로운 골밑 돌파, 보너스 자유투까지 넣으면서 3점 플레이. 트랜지션이 빛을 발했다. 2쿼터 들어가지 않던 3점포였다. 나츠키가 포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진 안 양인영 김정은 등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했지만, 우리은행의 골밑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외곽도 답답했다. 32-25, 7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단, 변수가 발생했다. 하나은행의 잇단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리은행은 강력한 수비를 사용했다. 한엄지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진 안의 속공으로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의 상승세를 차단. 신인 정 현이 답답한 혈을 뚫는 공격을 했다. 과감한 슛으로 우리은행의 수비를 뚫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팀 파울.

하나은행의 추격은 거셌다. 34-32, 2점 차까지 따라왔다. 우리은행의 공격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고, 에이스 김단비의 야투율이 좋지 않았다. 37-34, 3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로 3쿼터 종료.

팽팽한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7분36초를 남기고, 김단비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달렸다. 외곽의 심성영에게 연결. 그대로 3점포를 터뜨렸다. 42-34, 8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하나은행의 작전타임. 팽팽한 접전이었던 경기, 8점 차의 리드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커 보였다.

볼 핸들러가 부족한 하나은행은 트리플 포스트, 착실한 세트 오펜스 골밑 공략이 메인 공격 옵션이었다. 단, 외곽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수비 간격을 전체적으로 좁히면서 골밑에 초점을 둔 수비를 했다.

결국 고비마다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단, 우리은행도 내재됐던 불안한 요소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의 높이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수비가 필요했다. 파울이 쌓였다. 이명관마저 파울 트러블.

하나은행은 이런 우리은행의 불안 요소를 건드리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골밑에 김단비가 버티면서 효과적 도움 수비를 했다. 외곽이 터지지 않은 하나은행은 골밑을 집중 공략했지만, 김단비에게 블록을 당했다.

하나은행의 속공, 수비 과정에서 이명관의 5반칙. 파울 아웃이 됐다.

여전히 8점 차 우리은행 리드, 남은 시간은 4분35초. 신인 정 현이 자유투 1개만 성공. 하지만,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양인영의 미드 점퍼. 5점 차로 하나은행의 추격.

하나은행은 양인영의 포스트 업. 김예진의 파울. 자유투 2득점을 적립했다. 3점 차 추격.

그러나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는 경기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촘촘한 하나은행의 골밑을 파고든 뒤 골밑슛,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승부처에서 나온 결정적 3점 플레이였다

하나은행의 더블 포스트에 맞서 스몰 라인업을 유지한 우리은행은 결국 정교한 패스에 의한 코너 한엄지의 3점포가 터지면서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악전고투한다. 지난 시즌 우승멤버가 대거 빠진 우리은행의 객관적 전력은 약화됐다. 하지만, 김단비를 중심으로 더욱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한다. 매 경기 수비 조직력이 향상되고 있다. 올 시즌도 여전히 무서운 우리은행이다. 반면, 진 안을 영입, 강력한 높이를 갖춘 하나은행은 여전히 볼 핸들러의 부재 속에서 높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