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4선 길이 열렸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1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정 회장의 4선 승인 안건을 심의해 승인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선거운영위원회는 12일 구성될 예정이다.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며, 2025년 1월 8일 선거 이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새 회장의 임기 시작일 50일 전인 2일 KFA에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를 제출하며 직무가 정지됐다. 정 회장은 현재 '후보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3년 KFA 수장에 올랐다. 2016년 '만장일치' 재선에 성공했고, 2021년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로 3선 고지에 올랐다.
공정위는 앞서 소위원회를 열어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했는데 기준 점수인 60점(100점 만점)을 넘었다. 전체 회의에서도 정량, 정성 평가를 거쳐 4연임 자격을 승인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동아시아 몫의 AFC 집행위원에 단독 출마, 정관에 따라 투표 없이 추대로 선임이 확정됐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7년 AFC 정기총회까지다. 정 회장은 3선 출마 당시 공정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6점을 받은 만큼 통과를 낙관했다.
정 회장의 경우 평가 지표에서 결격 사유가 없고, 기준 점수도 가볍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물의나 비판 여론 등에 대한 정성 평가는 현행 공정위의 심의 지표에선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부터 국가대표 감독 선임 등에 대한 논란이 일자 KFA 운영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지난 5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정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정 회장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출마를 통해 명예회복를 노리기로 했다.
정 회장이 4선 도전의 문을 열면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선거를 통해 한국 축구의 수장이 선출되게 됐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이사장과 신 교수는 현재 정 회장의 4선을 저지하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후보자 등록기간을 전후해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와 향후 4년간의 협회 운영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