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협상 태도에 핵심 선수 에이전트가 제대로 분노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9일(한국시각) '알폰소 데이비스의 에이전트가 바이에른과의 협상 진행 방식에 화가 났다'라고 보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바이에른의 태도에 화가 난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들어볼 의향이 있다. 바이에른과 선수 사이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다른 구단들은 데이비스 영입에 진지하며, 데이비스도 레알 이적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 소속 유력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도 개인 SNS를 통해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인 닉 하우스는 바이에른의 협상 방식에 분노하고 있다. 그는 뮌헨으로 향하는 여정을 취소했고,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 막스 에베를 단장이 참여하지 않았고, 데이비스 측을 당황하게 했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이제 맨유와 레알의 제안을 듣고 싶어 하며 1월에 회담을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8년부터 바이에른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수비수다. 그는 2019~2020시즌부터 줄곧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도 바이에른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초 바이에른은 데이비스를 계속 팀에 잡아둘 계획이었다. 레알이 왼쪽 풀백의 부재로 데이비스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데이비스가 팀 내 핵심이라고 인지했기에 재계약을 원했다.
데이비스의 요구가 지나쳤다. 그는 바이에른에 막대한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 레알 등 여러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협상에서 연간 2000만 유로(약 300억원) 수준의 팀 내 최고 주급을 요청했다. 김민재를 넘어서고, 해리 케인의 수준 버금가는 엄청난 수준의 연봉을 요구했다.
데이비스에 실망한 바이에른은 연봉 1400만 유로(약 210억원)와 계약 보너스가 포함된 4년 계약 제안을 모두 철회하고 데이비스를 매각하거나, 자유계약으로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 지난여름부터 레알과 맨유가 곧바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뱅상 콤파니 체제에서 데이비스가 반등했고, 데이비스도 바이에른에 만족하며 최근 갑작스럽게 재계약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데이비스가 요구 주급까지 낮춰 바이에른 잔류를 원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에이전트의 분노로 데이비스의 잔류는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레알과 맨유의 제안에 따라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도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잔류로 다가가던 데이비스의 거취가 바이에른의 협상 태도 문제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데이비스를 두고 벌일 세 팀의 줄다리기는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오는 1월부터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