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드림클럽' 레알마드리드 입단 후 비판에 시달리는 '월클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여름 파리생제르맹을 떠나지 않을수도 있었다고 '충격고백'했다.
음바페는 지난 8일(현지시각) 공개된 프랑스 방송 '카날 플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 소속팀인 PSG와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인터뷰는 음바페가 지난 6월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한 심층 인터뷰다.
음바페는 "동생 에단 음바페(릴OSC)는 내 이적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PSG는 에단의 레알마드리드다. 내 이적이 에단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나는 에단에게 '내가 남길 바라면, 계약을 연장해 조금 더 같이 뛰겠다'고 말했다. 동생을 위해 마드리드를 향한 내 꿈을 포기할 수 있었다. 내 형제의 경력을 죽이면서 세계 최고의 클럽과 계약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동생 에단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음바페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레알 이적을 확정한 걸 보면 '형은 꿈을 좇아 가'라고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순 있다. 에단은 음바페가 AS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한 2017년 PSG 유스팀에 입단해 2023년 12월 메스전을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PSG 유니폼을 입고 총 5경기를 뛴 에단은 형의 우려대로, 킬리안이 떠나자마자 곧바로 PSG에서 퇴단해 릴에 입단했다.
음바페는 PSG와의 관계에 대해 "PSG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그곳에서 특별한 7년을 보냈다. 좋은 순간과 나쁜 순간이 있었다"며 "나는 그곳 사람들과 갈등을 겪었고, 선수로서 내 권리를 옹호하길 바랐다. 사람들은 내가 PSG를 레알마드리드로 가기 전 취미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믿겠지만, 나는 여전히 PSG 경기를 본다. 그들이 경기에서 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지 이해한다. 나는 늘 PSG와 연결되어 있다. 절대 사라지지 않을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파리에서 내 이야기를 썼다. 기록을 깨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있다"고 말했다.
음바페의 현 소속팀 레알과 전 소속팀 PSG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린다. 음바페는 "PSG 선수들이 지금까지 많이 고생했으니, 앞으로 꼭 우승하길 바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우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9월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것이 '레알 적응과 부족한 몸 상태로 인한 자신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지만, 11월 명단 제외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의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그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지난 10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보도에 대해 "깜짝 놀랐다. 나는 소환장을 받지 않았다. 스웨덴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었다. 나는 연루되지 않았다"며 "난 5일간의 휴가를 얻어 감독의 요청에 따라 노출이 적은 곳으로 떠났을 뿐이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을 때 그 소식을 접했다. 고발인이 누군지 모른다"고 황당해했다.
레알 입단식을 돌아본 음바페는 "나는 항상 레알을 꿈꿔왔다. 언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이곳에서 뛰게 될 거란 사실을 알았다. 발표 전날 3시간 동안 브리핑이 있었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통역을 했다. 정말 힘들었다. 다음날 처음으로 선수, 코치들과 만났다. 그리고 베르나베우에 가서 지주(지네딘 지단)를 만났다. 사람들은 나를 마치 왕처럼 환대해줬다"고 말했다.
현재 삶에 대해선 "매우 행복하다. 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스페인은 멋진 나라다. 나는 이곳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서 11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대치를 밑도는 퍼포먼스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축구선수를 로봇이라고 생각하고, 로봇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인간이다. 비판을 하는 것처럼 칭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음바페는 11일 새벽 5시 아탈란타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경기를 앞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